‘김건희 조명’ 주장한 장경태, 근거로 댄 건 커뮤니티 추정 글뿐

김명일 기자 2022. 11. 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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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외신 무엇인지 묻자 “찾는 대로 공개하겠다”
전문가 주장 인용했다더니 “전문가인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한가”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심장 질환 아동을 찾아갔을 당시 조명을 사용했다는 주장을 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그 근거로 커뮤니티‧SNS(소셜미디어) 글 등을 제시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20일 대통령실이 조명 사용 주장은 허위라고 밝히자 페이스북을 통해 “외신과 사진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했을 뿐”이라며 근거로 영상 분석, 사진전문가 분석, 외신 분석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 이제는 인용도 문제인가?”라고 했다.

장 최고위원이 근거로 제시한 영상 분석은 에펨코리아라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영상 분석) 김건희 여사님께서 조명 사용 안하신 이유. gif’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사진전문가 분석은 자신을 사진사라고 소개한 네티즌의 SNS 글이었다. 해당 네티즌은 사진사라는 소개 외에 이름은 물론이고 자신의 인적사항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외신 분석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외신보도가 아니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고 조명 주장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참고한 외신보도가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하자 “찾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했다.

‘글을 공유한 네티즌이 사진 전문가가 맞느냐’는 질문에는 “사진 전문가분들이 무서워서 다들 안 나서려고 하신다”며 “(조명을 사용한 것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검증하는 게 중요하지 사진 전문가인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한가”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아이를 안고 있다. /뉴스1

한편 장 최고위원은 18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외신과 전문가들은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 놓고 찍은 컨셉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발언했다.

전날(19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김건희 여사가) 자국도 아닌 외국에서, 자신이 아닌 아동의, 구호봉사가 아닌 외교 순방에서 조명까지 설치하고 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금기사항을 깬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 방문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공당인 민주당의 최고위원이 사실 관계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어떻게든 김 여사의 행보를 폄하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국제적 금기사항이라는 황당한 표현까지 덧붙인 것이야말로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거짓 주장을 반복하며 국격과 국익을 훼손한 데 대해 장 최고위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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