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 대상포진, 기온 떨어지면 '쑥'

권대익 2022. 11. 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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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씨에는 '칼로 쑤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대상포진(帶狀疱疹ㆍherpes zoster) 환자가 늘어난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앓은 뒤 척추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기온 저하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돼 피부에 극심한 통증ㆍ발진ㆍ포진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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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3분의 1 정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 시달려
기온이 뚝 떨어지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면역력 저하로 대상포진에 시달리는 환자가 늘어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요즘처럼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씨에는 ‘칼로 쑤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대상포진(帶狀疱疹ㆍherpes zoster) 환자가 늘어난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앓은 뒤 척추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기온 저하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돼 피부에 극심한 통증ㆍ발진ㆍ포진을 유발한다. 몸 한쪽에 띠 모양(帶狀·대상)으로 발생하는 수포와 함께 산통(産痛), 수술 후 통증보다 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피부 발진과 통증은 완치되거나 호전되지만 60대가 넘으면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60세 이상 40%, 70세 이상 50%가 대상포진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피부 병변이 호전된 후 혹은 병변이 발생한 지 1~3개월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피부 발진이나 통증이 심한 환자, 얼굴 마비와 통증이 온 환자, 38도 이상 고열이 동반된 환자, 여성과 60세 이상 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한번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울 때가 많아 발병 초기에 신경 손상을 막고 신경 재생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환자 스스로 통증 원인이 대상포진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피부 질환이나 증상이 없어 감기 등 다른 질환으로 착각할 수 있다.

발진이 나타나면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발진ㆍ통증 회복 속도가 빨라지므로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는 초기 감염이 확장되지 않게 하고 감염 기간을 단축하는 약물 치료와 신경 차단 요법을 병행하는 등 부담이 적은 것부터 진행된다.

통증이 심하면 항바이러스제, 항우울제 및 항경련제 등 투여와 함께 경막외신경차단을 시행한다. 경막외신경차단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피부 수포의 건조화 및 신경통 발생 빈도를 줄이면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

조인해 고려대 안암병원 마취통증학과 교수는 “통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사라지거나 50%의 환자는 3개월 이내에 호전된다”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생기면 치료가 매우 어려워진다”고 했다.

조 교수는 “환자의 면역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상포진 환자 3명 중 1명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만큼 적극적으로 통증을 줄이고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대상포진은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적절한 영양 섭취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또한 예방접종으로 미리 막을 수 있다. 50세 이상 성인이라면 접종할 수 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대상포진 발병을 100% 막을 순 없지만,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 위험을 낮추고 통증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도 재발할 우려가 있으므로 완치 후 1년이 지나 예방접종을 하면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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