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독방 마사지받는 장관님의 ‘황제수감’, 인도 발칵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인도 델리주 장관이 구치소 안에서 마사지를 받는 등 '특별 대우' 대상에 오른 게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NDTV 등 현지 뉴스채널과 소셜미디어(SNS)에서 사티엔다르 자인 델리주 장관이 한 남성에게 마사지를 받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자인 장관은 독방에 있는 침대에 누운 채 허리와 다리, 두피 등 여러 부위에 마사지를 받는다. 또 다른 영상을 보면 그는 침대에서 측근 4명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앞서 자인 장관은 지난 5월 돈세탁 혐의 등으로 금융범죄수사국(ED)에 체포됐다. 이 영상은 지난 9월 수감된 상황에서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자인 장관은 인도 내 거물 정치인으로 꼽힌다. 델리주에서 내무부, 보건부, 전력부 등 여러 부를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연방의회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도하는 인도국민당(BJP)이 장악했지만, 델리주는 보통사람당(AAP)이 집권하는 상황이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인도국민당이 보통사람당을 맹폭했다.

가우라브 바티아 인도국민당 대변인은 "보통사람당은 '스파와 마사지당'이 됐다"고 했다. 이어 "자인 장과는 독방에서 마사지를 즐기고 방문객도 만났다"며 "법 규정을 완전히 어겼다"고 했다.

인도 SNS에서도 보통사람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케지리왈이 구치소에 마사지 센터를 열었다"고 조롱했다.

보통사람당은 이에 자인 장관이 수감 도중 다쳤고, 영상은 물리치료를 받는 장면이라고 반박했다.

자인 장관 측은 금융범죄수사국이 이 영상을 고의로 유출했다며 법적 대응에도 나섰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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