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바이오 전환사채 풋옵션... 관련기업들 자금경색 불안 커진다

김현정 2022. 11. 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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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해당 기업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증시 부진과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해 투자금 회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은 통상 회사채 투자자 모집 단계에서 불안한 투심을 잠재우고 투자자금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풋옵션 등의 특약을 제시한다.

산업용 특수효소 개발기업인 제노포커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원금회수 요청도 거세다.

비보존헬스케어 역시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에 적극 대응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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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부진 등으로 투자금 회수 나서

제약·바이오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해당 기업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증시 부진과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해 투자금 회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채권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카드를 통해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코로나19 기간 앞다퉈 채권을 발행했지만 역으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로 바이오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디프론디비티가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대한 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행사비율은 최초 원금(40억원)의 97.5%에 달했다.

풋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장래의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이다. 비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은 통상 회사채 투자자 모집 단계에서 불안한 투심을 잠재우고 투자자금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풋옵션 등의 특약을 제시한다. 투자자에게 중도에 투자금 회수 기회를 주는 것으로 일종의 투자자 안전장치로 여겨진다.

메디프론디비티는 다음달 15일까지 투자자에게 39억원을 현금으로 돌려줘야 한다. 메디프론디비티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노인성 질환 치료제에 주력하는 치매 및 신경병성통증 치료제 개발업체다.

산업용 특수효소 개발기업인 제노포커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원금회수 요청도 거세다. 2020년 8월 발행한 CB에 대해 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행사비율은 원금(100억원)의 90%에 달했다. 제노포커스도 이달 24일까지 90억원을 투자자에게 상환해야 한다.

에스디생명공학이 2020년 10월 발행한 CB도 풋옵션 행사비율이 41.19%에 달했다. 비보존헬스케어 역시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에 적극 대응해야 했다. 비보존헬스케어는 같은 해 6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 CB에 대해 올해 3월, 6월, 9월에 걸쳐 100% 원금상환을 진행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CB 풋옵션 행사에 나선 것은 주가 부진으로 CB 전환권이 무용지물이 된 영향이 크다. 전환가가 현재 주가보다 현저히 높아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게 될 경우 투자자들은 외려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들의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감도 커졌다. 최근 크레디트 시장에서 신용경색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크레디트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166.8bp(1bp=0.01%p)를 기록하며 연중 최대치를 연일 경신했다. 2009년 4월 24일(171.0bp) 이후 최고치다. 크레디트스프레드의 확대는 통상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됐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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