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이사장 "환자 안전 위해 마취실명제 도입 필요하다"
■‘AACA 2022’ 국제학술대회 성료
■44개국에서 3200여 전문가들 참석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은 수술 전·중·후 환자 관리의 전문가로서, 중환자 관리의 전문가로서, 심폐소생술 전문가로서, 그리고 통증치료 및 관리의 전문가로서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고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주최로 지난 10~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년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마취통증의학 국제 학술대회’(AACA 2022)에서 김재환 이사장(60·고려대 의대 교수)은 “마취는 환자 생명과 직접 관련이 있는 고도의 지식, 기술 및 임상경험이 요구된다”면서 “그 무엇보다도 환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진료 및 의료 행위”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환자안전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발족시켜 위원회 활동을 강화했다. <마취통증의학 교과서> 4판 출판, 온라인 교육센터 설립, 전문간호사 개정안 반대 활동 등을 통해 학회 발전과 회원 권익 증진 등에 큰 공적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수술을 위한 마취 행위는 마취 전에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마취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에 바탕을 둔 안전한 마취를 실시해야 하며, 마취 중에는 환자의 생명징후를 관리하여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하고, 마취 종료 후에는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고 충분히 회복시켜야 한다. 이후 병실에서는 최적의 환자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일련의 연속적인 종합진료 과정이다.
김 이사장은 “적자를 이유로 일선 병원들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채용을 기피하고, 마취 시행자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구조 등으로 인해 예견된 마취사고가 악순환처럼 반복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AACA는 세계 마취의학연합회(WFSA)의 아시아호주지역부(AARS)의 국제회의이다. 올해 ‘AACA 2022’는 제99차 대한마취통증의학회(KSA) 연차총회와 제74차 대한통증학회(KPS) 연차총회와 함께 개최됐다. AARS, KSA, KPS가 공동 주관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총 44개국에서 약 3200명이 참가했다. 이들 중 680여 명이 해외에서 참가, 국제 학술대회로서의 위상을 보여줬다.
“학술적 교류를 목적으로 세계의 석학들이 초빙된 이번 학술대회에 총 395편의 초록들이 선별되어 열띤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11편의 초록은 해외 참가자가 발표한 것입니다. 4일 동안 238명의 국내 연자 및 좌장들과 108명의 해외 연자들에 의해서 총 100개 이상의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등 성공적으로 학술대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미국마취통증의학회, 유럽마취통증의학회, 일본마취통증의학회를 비롯하여 다수의 나라들과 국제적 학술교류에 대한 협약서를 체결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고 집도의가 수술과 동시에 마취를 시행하거나 불법으로 간호사에게 마취를 시행하도록 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하고 있다”면서 “환자 안전을 위해 의무기록을 작성하고, 보험 청구 시 마취를 시행한 의사의 면허번호를 기입하는 마취실명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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