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집값도 추풍낙엽...日 “가계부채 많은 한국 가장 불안”

김규식 2022. 11. 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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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월 주택거래 5.9%감소
스웨덴집값 고점서 11%내려
주택대출금리 1년새 두배로
“가계부채 많은 한국영향 불안”

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도 주택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금리인상 등 금융긴축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글로벌 주택시장이 급속히 냉각될 경우 가계부채나 금융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온다.

캐나다 토론토 주택가에 매물 광고가 붙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영국 등 뿐아니라 스웨덴,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에서 2020년 이후 금리인하 등으로 상승세를 탔던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다. 닛케이는 특히 미국·영국·독일 등은 이미 지난 여름부터 내림세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5.9% 줄어든 443만 건(연율)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매건수 감소세는 9개월 연속으로 이어졌는데, 이는 1999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또 10월에 팔린 기존주택의 중위가격은 37만9100달러로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기존에 너무 높아졌던 집값,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여섯차례 금리 인상, 경기 불확실성 고조 등으로 주택수요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시장 둔화는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난다. 캐나다 테라넷내셔날뱅크의 주택가격종합지수에서 9월 수치는 전년동기보다 3.1% 내려 1999년 이후 월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또 지난 9월 스웨덴의 주택가격은 고점이었던 지난 3월에 비할 때 11% 가량 하락했다. 뉴질랜드의 10월 집값도 고점이었던 지난 1월에 비해 11% 가량 낮아졌다.

영국 부동산서비스업체인 세빌스에 따르면 세계 주택자산가치는 2020년 기준으로 250조 달러에 달한다. 집값이 빠른 하락세를 보이면 관련 시장의 위축으로 가계뿐 아니라 금융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닛케이는 집값 하락에 따른 가계 영향이 불안한 곳으로 한국을 우선 꼽았다. 한국의 경우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0%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고 최근 5년간 아파트값(전국 평균)은 2배로 뛰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한국은) 소득수준에 맞지 않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도 많다”며 “대출의 80% 이상이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이자 부담 증가가 가계에는 직격탄”이라고 분석했다.

동유럽에서는 집값 하락이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는 등 금융시스템의불안 조짐도 보인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폴란드에서는 9월 중견은행 게틴노블이 공적 지원 대상에 올랐다.

글로벌 주택가격의 하락에는 각국의 금리인상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UBS에 따르면 25개 도시에서 올해 중반 주택대출 금리는 1년전의 2배로 치솟았다. 유럽에서는 전기료의 급등 등도 주택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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