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쌈짓돈’ 취급한 뱅크먼프리드···4.2억달러 유치해 70% 이상 ‘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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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처한 세계 3대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전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회사 가치를 끌어올린 후 자신의 지분 일부를 팔아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FTX는 지난해 10월 미국 세쿼이아캐피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 글로벌 금융사를 포함해 투자사 69곳으로부터 총 4억 2000만 달러(약 5640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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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본인은 지분팔아 업계 1위 바이낸스 지분 매입
월스트리트저널 “스타트업계서는 ‘금기’ 행위” 지적
파산보호 신청 FTX, 일부 사업 매각·재편 절차 착수
파산 위기에 처한 세계 3대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전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회사 가치를 끌어올린 후 자신의 지분 일부를 팔아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FTX는 지난해 10월 미국 세쿼이아캐피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 글로벌 금융사를 포함해 투자사 69곳으로부터 총 4억 2000만 달러(약 5640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FTX의 기업가치는 250억 달러(약 33조 5000억 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당시 대표였던 뱅크먼프리드는 같은 달 자신이 보유한 FTX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해 총 3억 달러(약 4000억 원) 상당의 현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뱅크먼프리드는 이렇게 현금화한 돈을 3개월 전인 7월 바이낸스 지분 15%를 매입하는 데 들어간 자금을 충당하는 데 썼다”며 “총투자금의 70% 이상을 개인의 목적에 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캐나다 국적의 중국인 자오창펑이 설립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다. WSJ는 대표가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며 투자받은 돈을 ‘쌈짓돈’처럼 쓰는 것은 스타트업 업계에서 금기라고 설명했다. FTX는 올해 1월에도 총 4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11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는 이날 관할 법원인 미 델라웨어주 법원에 글로벌 자산에 대한 가치평가 산정 작업에 착수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이 작업이 일부 사업의 매각 또는 재편을 위한 사전 절차라고 설명했다. FTX에 따르면 100여 개 자회사 가운데 FTX 유럽법인이 총 4940만 달러(약 663억 원), 웨스트램샤이어서비스가 4810만 달러(약 646억 원), FTX 벤처스가 약 80만 달러(약 10억 원)의 가용 현금을 각각 보유한 상태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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