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의 30제곱 '퀘타' 탄생

김덕식 2022. 11.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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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데이터 폭발적 증가
31년만에 새로운 단위 추가

숫자 1 뒤에 '0'이 각각 30개, 27개나 붙은 큰 수인 '퀘타'와 '론나'라는 단위 접두사가 도입됐다. 전 세계 데이터 저장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10의 24승인 '요타' 단위로도 모자라는 상황이 도래한 탓이다. 국제도량형국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나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제27차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결의안이 채택됐다.

퀘타·론나와 함께 소수점 아래 30번째 자리와 27번째 자리에 해당하는 작은 수인 '?토'와 '론토'도 이름을 함께 올렸다. CGPM은 세계 각국 정부 대표들이 4년마다 모여 측정과 단위 문제를 결정하는 행사다. 1991년에는 10의 24승인 '요타'와 10의 21승인 '제타', 소수점 아래 21번째 자리인 '젭토'와 24번째 자리인 '욕토'가 도입됐다. 예를 들자면 10의 30승m에 해당하는 거리를 1퀘타미터(Qm)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31년 만에 퀘타 등 4종의 단위가 추가된 이유는 빅데이터를 표기하기 위해서다. 영국 국립물리연구소(NPL)는 보도자료에서 올해 국제단위(SI) 접두어 추가가 이뤄지게 된 배경 중 하나로 '데이터과학과 디지털 스토리지 분야의 요구'를 들었다.

리처드 브라운 NPL 측정담당 책임자는 AP통신에 "최근 30년간 데이터 세계는 지수함수적으로 확장됐다"며 "기존 단어들로는 이 정도 규모의 저장량을 표현할 말이 없어질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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