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회사채 금리차 2008년 이후 최대
회사채 금리 고공행진 계속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 대책이 나온 지 한 달이 돼 가지만 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 차이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채로 대표되는 공사채 금리는 다소 떨어진 반면 회사채·기업어음(CP) 금리의 오름세는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회사채(신용등급 AA- 3년물)와 국고채 간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18일 기준 164.2bp(1bp=0.01%포인트)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충격으로 정부가 '50조원+α' 대책을 내놓기 직전인 10월 21일의 124.1bp보다 오히려 40.1bp 높아진 셈이다. 지난달 21일과 비교해 국고채 금리는 4.495%에서 3.787%로 떨어졌고, 회사채 금리는 5.736%에서 5.429%로 낮아졌다.
기업이 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주요 수단인 회사채 금리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신용스프레드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돈을 쏟아붓겠다고 공언했지만 기업과 금융사들이 돈을 구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전채 등 공사채와 은행채, 산은채 물량이 시장의 돈을 빨아들이는 '구축 효과'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기업과 금융권이 일제히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자금 흐름이 막힌 탓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가동에 들어갔지만 회사채 금리를 안정시키기엔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 CP 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도 대책의 효과에 의문을 더한다. 금투협에 따르면 18일 CP 금리는 5.33%에 달했다. 이달 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은 뒤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한 최고경영자(CEO)는 "돈이 돌지 않으면서 3개월 CP·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가 연말에 다 몰려 있다"며 "현 채권시장은 마른 낙엽이 가득 쌓여 있는 산과 같아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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