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드론 쏜살같이 비행… 휘슬마다 환호·탄식 엇갈려 [2022 제5회 세계일보 전국드론축구대회]

백준무 2022. 11. 20. 17: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장전 4세트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관중들 사이에서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 디알원드론센터에서 열린 '2022 제5회 세계일보 전국드론축구대회' 2부리그 결승에서는 경기가 끝나기 직전까지도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접전이 펼쳐졌다.

대회 관계자는 "기존 드론축구 경기에서는 스트라이커를 맡은 선수만 주목받기 쉬웠다"며 "새롭게 바뀐 규정으로 인해 다양한 포지션의 더 많은 선수가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회 이모저모
2부리그 결승 연장 접전서 판가름
공중 충돌 빈발… 관객들 눈길 못 떼
‘9세’ 김도율군 결승전 최연소 참가
“형과 함께 경기해서인지 안떨려”
작년까지 ‘스트라이커’ 교체 못하다
이번 대회부터 예비 드론 추가 허용
포지션별 색깔 부여해 선수 구분도
연장전 4세트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관중들 사이에서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 디알원드론센터에서 열린 ‘2022 제5회 세계일보 전국드론축구대회’ 2부리그 결승에서는 경기가 끝나기 직전까지도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접전이 펼쳐졌다. 관중은 물론 다른 참가팀 선수들까지도 눈길을 떼지 못했다.
19일 경기 고양시 디알원 드론센터에서 열린 '2022 제5회 세계일보 전국 드론 축구 대회'에서 2부리그 결승 러쉬와 블랙펠콘의 진행되고 있다. 고양=남정탁 기자
2부리그 결승전에 올라온 군인팀 ‘블랙펠콘’과 학생팀 ‘러쉬’는 1세트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블랙펠콘은 스트라이커와 길잡이 드론 총 2기로 공격하고, 나머지 드론 3기로 수비에 나섰다. 반면 러쉬는 스트라이커 드론 1기를 제외한 4기를 모두 수비에 투입했다. 블랙펠콘은 세트 종료 20초를 남기고 드론 1기가 작동을 멈춘 불운에도 불구하고 18대 15로 1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2세트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날아오른 양측 드론이 공중에서 충돌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플라스틱 조각이 경기장 바닥에 떨어졌다. 블랙펠콘 측 드론의 프로펠러가 박살 나면서 작동을 멈춘 것. 1분여가 지나고 러쉬 측 드론 1기 역시 고장으로 바닥에 떨어졌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러쉬가 공세를 퍼부으면서 러쉬는 2세트에서 19대 17로 승리했다.

3세트 역시 초접전이 펼쳐졌다. 양측은 세트 내내 득점을 주고받으며 동점 상황을 이어갔다. 세트 종료 10초 전까지도 13대 13으로 동점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블랙펠콘이 극적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러쉬 역시 종료 직전 가까스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19일 경기 고양 디알원 드론센터에서 열린 ‘2022 제5회 세계일보 전국드론축구대회’에서 3부리그 결승전인 타이푼과 경북드론고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고양=남정탁 기자
 

3세트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양팀은 연장전인 4세트에 들어갔다. 팽팽하던 승부는 블랙펠콘 측 드론이 잇따라 작동을 멈추면서 러쉬 측으로 빠르게 기울었다. 블랙펠콘은 남은 3기의 드론으로 맞섰지만, 승기를 잡은 러쉬는 마지막까지 우위를 지켜내며 19대 16으로 4세트를 이겼다. 지난 3회 대회에서 2부리그 3위에 그쳤던 러쉬는 이번 우승으로 차기 대회부터 1부리그에 참가하게 된다.

우승팀 러쉬에는 이번 대회 결선 최연소 참가자인 김도율(9)군이 소속돼 눈길을 끌었다. 친형인 도담군과 한 팀으로 출전한 도율군은 드론축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게 됐다. 도율군은 “형과 함께 경기해서인지 떨리지 않았다”며 “경기 중에는 ‘이겨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9일 경기 고양시 디알원 드론센터에서 열린 '2022 제5회 세계일보 전국 드론 축구 대회'에서 2부리그 결승 러쉬와 블랙펠콘의 진행되고 있다.  고양=남정탁 기자
한편 이번 대회에는 ‘스트라이커 체인지’ 규정이 처음으로 도입돼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이전 대회까지는 득점이 가능한 스트라이커 드론이 작동을 멈춘 팀은 세트가 끝날 때까지 수비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초록색 꼬리표를 매단 스트라이커 외에 붉은색 꼬리표를 단 ‘예비 스트라이커’가 추가됐다.
이들 예비 스트라이커 드론은 평시에는 다른 역할을 맡다가 스트라이커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예비 스트라이커 드론이 작동을 멈춘 스트라이커 드론과 터치하면 심판이 이를 인정하는 방식이다. 1, 2부리그 참가팀들에 한해 의무적으로 적용됐다.
19일 경기 고양시 디알원 드론센터에서 열린 '2022 제5회 세계일보 전국 드론 축구 대회'에서 관람객들이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다. 고양=남정탁 기자
드론마다 다른 색깔의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한 팀 안에서 포지션별로 녹색(스트라이커)과 분홍색(길잡이), 하늘색(리베로), 노란색(스위퍼), 흰색(골키퍼) 등으로 개별 선수를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대회 관계자는 “기존 드론축구 경기에서는 스트라이커를 맡은 선수만 주목받기 쉬웠다”며 “새롭게 바뀐 규정으로 인해 다양한 포지션의 더 많은 선수가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양=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