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폐쇄한다더니…머스크, 하루만에 트위터 본사서 회의 소집

방성훈 2022. 11. 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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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직원들이 대거 이탈한 이후 하루 만에 남아 있는 엔지니어들을 본사로 소집해 회의를 개최했다.

19일(현지시간) CNBC가 입수한 트위터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트위터 직원들이 대거 사직한 다음날인 18일 오전, 머스크는 잔류한 엔지니어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같은날 오후에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엔지니어들과 전체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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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폐쇄 통보 다음날 "본사서 회의"…잔류직원들 '혼란'
엔지니어들에 "6개월 성과 제출후 직접 프레젠테이션" 지시
일각선 추가 퇴사·해고 유도하기 위한 압박 추측도
머스크, 직접 붙잡은 트위터 임원도 일주일만에 해고 '빈축'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직원들이 대거 이탈한 이후 하루 만에 남아 있는 엔지니어들을 본사로 소집해 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직원들의 ‘엑소더스’(대탈출) 직전 본사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가 급작스럽게 복귀를 지시한 탓에, 회사에서 멀리 떠난 수많은 직원들이 혼란을 겪었다. 더 많은 직원들을 내보내기 위해 압박을 가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19일(현지시간) CNBC가 입수한 트위터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트위터 직원들이 대거 사직한 다음날인 18일 오전, 머스크는 잔류한 엔지니어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같은날 오후에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엔지니어들과 전체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엔지니어들에게 지난 6개월 동안의 소프트웨어 작업 성과를 요약해 보고하고, 두드러진 컴퓨팅 코딩 작업을 보여주는 스크린샷 10개를 찍어 자신에게 이메일로 발송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머스크는 또다른 이메일을 보내 자신도 본사 사무실에서 이틀 동안 밤늦게까지 일할 계획이라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비행기를 타고서라도 회의에 직접 참석해 프레젠테이션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원격 작업 권한이 있는 경우엔 영상으로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트위터 기술 스택(개발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짧은 기술적 인터뷰를 하려는 것”이라며 “가족과 관련한 긴급사태 또는 본사에 올 수 없는 경우에만 (소집에서) 면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 17일 저녁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무실이 금요일(18일)부터 월요일(21일)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전체 이메일을 보낸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발송됐으며, 이 때문에 수많은 직원들이 혼란을 겪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강도 높은 업무 지시로 남아 있는 직원들을 더욱 압박해 추가 해고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6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고강도 장시간 근무가 싫다면 회사를 떠나라고 트위터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17일 오후 5시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마감시한을 앞두고 트위터 직원들 중 상당수가 회사를 떠났다. 정확한 퇴사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AP통신은 핵심 서비스 엔지니어의 3분의 2가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최고의 사람들만 남아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자신이 직접 설득해 붙잡았던 임원도 일주일만에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IT전문매체 플랫포머는 로빈 휠러 트위터 마케팅·영업 책임자가 전날 해고됐다면서,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했으나 머스크의 끈질긴 설득으로 퇴사 계획을 번복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머스크 자신이 직접 나서 필요한 인재라며 붙잡아놓고 일주일 만에 해고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마케팅·영업 부문의 더 많은 인력 감축을 주문했지만, 휠러가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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