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집값 맥 못추는데 부동산펀드로 몰리는 뭉칫돈
치솟는 금리와 집값 하락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 시장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직접 투자에 대한 위험도를 낮추면서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갈 곳 잃은 투자자금이 부동산 펀드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139조282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간 유입액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이고,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가 최대다. 2020년 100조원을 넘긴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빠르게 확대돼 2021년 12월 기준 124조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펀드는 부동산과 관련된 대출이나 유가증권, 리츠 등에 투자한 뒤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과거에는 임대형 부동산 펀드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대출형, 권리형, 증권형을 비롯해 부동산 관련 선물·옵션에 투자하는 파생상품형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펀드 설정액 확대에는 사모펀드가 일조했다. 부동산 펀드 중 사모펀드 비중은 10월 기준 98%로 부동산 펀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고수익 상품들이 사모펀드 시장에서 출시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사모펀드 시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공모펀드 설정액은 올해 들어 30조원을 넘어서나 싶더니 6월 이후 줄면서 26조원에 머물렀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 2년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부동산 펀드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고 이야기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가 길어지면서 부동산 펀드를 판매하는 운용사, 증권사들이 많아졌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안정적으로 고소득을 누릴 수 있는 분야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는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 3 ClassC1' 펀드의 경우 지난 1년 수익률은 143.18%, 6개월 수익률은 68%에 달한다. 설정액이 988억원인 'KB와이즈스타부동산자투자신탁 2 C-F' 역시 1년 수익률 71%, 6개월 수익률 54.45%를 기록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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