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脫중국…인도·印尼 인프라 주목을"

안갑성 2022. 11. 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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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로 맥쿼리자산운용 전무
금리 상승기 인프라 자산 유망
주식·채권·인프라 비중 5:3:2
변동성 낮고 수익률 높아
인도·동남아 시장에 투자 기회
아·태, 2040년엔 세계 GDP 절반
디지털·친환경 인프라 각광

물가·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전통 자산인 주식·채권의 수익률이 내년에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인프라스트럭처 대체투자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미·중 패권전쟁으로 공급망의 '탈중국' 현상이 예상되면서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인프라 투자가 유망할 전망이다.

매일경제 주최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22(GAII 2022)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로 맥쿼리자산운용 전무는 지난 17일 "내년에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아시아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맥쿼리는 중국에 집중된 공급망이 다변화되는 시대에 혜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인도네시아 같은 지역에서 찾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른 자산군과 비교할 때 인프라 자산은 물가·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거시경제 환경에서 역사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맥쿼리에 따르면 2003년 4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약 18년간 인프라 자산의 연환산 수익률은 9.9%로 미국 주식(10.1%) 다음으로 높았다. 주식·채권과 함께 인프라 자산을 섞은 포트폴리오의 연환산 수익률은 7.6%로 주식·채권만 담은 포트폴리오의 연환산 수익률(6.9%)보다 높았다. 리스크 수준을 나타내는 포트폴리오 변동성도 인프라를 섞은 포트폴리오가 10.2%로 주식·채권 포트폴리오(10.7%)보다 낮았다.

로 전무는 "주식과 채권을 각각 60%, 40% 비중으로 담은 전통적인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비해 주식을 50%, 채권을 30%, 인프라를 20% 담은 포트폴리오가 장기적으로 더 낮은 변동성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면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중기적으로 인프라 자산에 계속 매력을 느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기적으로 유망한 인프라 자산 중에서도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보내야 할 시장은 인도와 동남아다. 맥쿼리는 아시아·태평양 인프라에 집중투자하는 맥쿼리아시아인프라펀드(MAIF) 1·2호를 통해 싱가포르, 인도, 필리핀 등지의 유료 도로와 재생에너지, 석유·화학 저장 시설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MAIF 3호 펀드를 결성해 7개 인프라 자산에 펀드 운용자산의 60% 규모인 24억달러를 이미 투자 집행했고, 추가로 30억달러를 공동 투자 형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맥쿼리는 최근 MAIF 3호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디지털·유료 도로·재생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했거나, 투자할 계획이다.

로 전무는 "2000년대 초 세계경제(GDP) 4분의 1에 불과했던 아태 지역은 2040년까지 전 세계 경제의 50%에 달할 것"이라며 "인도와 필리핀에서 에너지·디지털 인프라 수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미·중 무역갈등과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에너지·물류·운송 시설 수요가 가속화하는 등 공급망 재편에 따른 두드러지게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디지털·친환경 인프라가 꾸준히 좋은 투자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로 전무는 "아태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디지털화와 탄소중립은 장기적으로 인프라 자산에 폭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프라 자산은 경기 부침과 인플레·고금리 환경에서도 우수한 투자 성과를 보였지만, 인프라 자산군 내부에서도 다양한 지역과 업종에 걸쳐 다각화로 균형 잡힌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인프라 자산에 투자 중인 한국맥쿼리도 디지털화와 탄소중립이란 큰 틀 아래 종전의 전통 인프라 자산 투자에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 전무는 "맥쿼리자산운용은 20년 넘게 한국에 투자해 왔고, 초기 핵심 전통 인프라 자산 투자를 넘어 신규 인프라 부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왔다"면서 "해상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디지털 인프라도 더 많은 투자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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