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수집한 공간데이터, 농업·물류·기후변화 응용땐 큰 성과"

이유진 2022. 11. 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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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파이요 룩셈부르크 경제부 장관
기업 유치·혁신적 금융 솔루션
우주산업 발전에 적극 나설 것

"많은 나라가 공공부문의 우주산업을 어떻게 끌고 갈지를 고민하지만, 룩셈부르크는 그럴 만한 재정력은 부족합니다. 대신 파트너십을 맺고 우주에서 자원을 사용하고 탐사하는 틈새를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주 포럼 '뉴스페이스' 행사장에서 만난 프란츠 파이요 룩셈부르크 경제부 장관은 국가 우주 전략을 이렇게 설명했다. 룩셈부르크는 벨기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작은 나라다. 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3만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룩셈부르크는 지구를 넘어 우주를 활동 무대로 삼고자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우주청도 경제부 산하에 뒀다. 파이요 장관은 "우주청은 기업 유치와 인력 개발, 혁신적인 금융 솔루션 제공, 교육·연구 인프라스트럭처 지원을 통해 우주산업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며 유독 상업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현재 룩셈부르크의 상업 우주 활동은 GDP의 3%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초점을 맞추는 분야는 우주 기술을 응용해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이다. 파이요 장관은 "우주에서 수집한 공간 데이터는 이미 농업, 물류, 기후변화 분야 등에 응용할 가치가 높다는 점이 입증됐다"면서 "우주 기술을 지상 과제와 연결하고, 이를 우리가 맞닥뜨린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지원 전략과 관련해서도 우주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과 헬스테크 분야에서 될성부른 기업들을 먼저 키워내는 전략을 편다. 대표적인 것은 '핏포스타트' 프로그램. 창업 5년 이내 스타트업에 최대 15만유로(약 2억원)와 사무실 등을 제공하고, 6개월 동안 사업 방향과 투자 전략 등을 조언해준다. 룩셈부르크는 정부 기관인 럭스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15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파이요 장관은 "온라인 의료 예약 시스템 업체 독테나가 유럽 6개국에 진출하는 등 성과가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 브랜드 모니터링 솔루션을 만든 토크워커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파리 등 5개 도시로 진출해 1억5000만개 브랜드를 모니터링한다. 기상 예보·항공 교통 정보 등을 나노위성을 통해 수집하는 미국 우주기업 스파이어도 유럽 본사를 룩셈부르크에 뒀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이슈가 됐던 데이터센터도 룩셈부르크에서 강점을 가진 산업 중 하나다. 룩셈부르크에는 유럽 최고 보안등급의 데이터센터가 9개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ICT 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슈퍼컴퓨터 멜룩시나 용량의 65%를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정했다. 파이요 장관은 27일 기욤 룩셈부르크 대공세자와 함께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올해 한국과 룩셈부르크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우주, 스타트업, 스마트시티와 모빌리티 관련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룩셈부르크/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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