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침몰 안해” 위기의 이재명···당일각 “내부 불만이 더 큰일”

전경운 2022. 11. 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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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또 구속李 “할 일 하겠다
민생야당 역할에 충실할 것”
당은 결사 항전 예고
내부 불만은 더 커질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구속이 현실화하면서 당내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 대표가 “측근이라면 김용·정진상 정도는 돼야 한다”고 언급했던 최측근이 모두 구속되는 사태에 직면하면서 당은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의 리더십에 의구심이 커지면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등 현안에 주도권을 잃거나, 내부적으론 비명계(비이재명계)와의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민주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정 실장의 구속이 결정된 19일 페이스북에 “저의 정치적 동지 한 명이 또 구속됐다. 유검무죄 무검유죄”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포연이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며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유일한 걱정은 이재명 죽이기와 야당파괴에 혈안인 정권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제는 망가지고 외교는 추락 중이다. 한반도 위기는 심화되는데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과 민주세력에 대한 검찰독재의 칼춤을 막아내고, 민생을 지키는 야당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또다른 최측근의 구속 사태 속에서도 민생을 최우선으로 꺼내 든 것이다. 이는 여당의 정치 공세에 민생으로 역공하면서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예산안 협상에서 제1다수당으로서 한층 더 강도 높은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도 “조작 수사를 통한 검찰독재 정권의 야당 파괴 공작에 총력으로 맞서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민주당 단일대오를 재정비하고 총력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야당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정 실장 구속으로 ‘혐의가 어느 정도 입증된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장외투쟁 등을 확대하는 것 정도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응책으로 거론된다.

오히려 당 입장에서는 정 실장 구속으로 분출할 수 있는 내부 불만을 단속하는 것이 더 큰 현안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예전부터 예상돼왔던 상황을 결국 현실로 만든 이 대표와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점점 차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어쨌든 모두가 예상했지만 애써 무시해왔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라며 “아무래도 비이재명계 사이에서 내부 반발이 더 심해지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 실장 구속으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맞춰졌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고, 말 한마디로 전체를 속일 수 없다. 검은 거래를 통한 공생관계”라고 했다. 이는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 실장이 구속된 이번 사태의 끝에 이 대표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로써 좌진상, 우김용 모두 구속됐다”며 “구속 영장 발부로 진실이 밝혀졌고 어떤 방탄에도 역사와 민주주의는 계속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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