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늦은 美·日·인도… `리얼 5G` 투자는 적극적 나서

김나인 2022. 11. 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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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세스코 그릴리(오른쪽) 퀄컴 제품 관리 부사장과 이그나시오 콘트레라스 퀄컴 제품 관리 시니어 디렉터가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미국·일본부터 인도까지 초고주파(㎜Wave) 5G 상용화에 적극적인데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를 상용화한 한국은 상대적으로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안타깝다. 한국 통신사들이 관련 투자결정을 내리면 신속하게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프란세스코 그릴리 퀄컴 제품 관리 부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마우이 그랜드 와일레아 호텔에서 열린 퀄컴 '스냅드래곤 서밋 2022'에서 국내 취재진들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AI(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5G 통신모뎀 '스냅드래곤X70 5G'를 장착한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선보였다. 그릴리 부사장은 "미국과 일본에서는 사용자가 몰려 트래픽 수요가 많은 도쿄 시내나 미국 축구경기장 등에서 5G 28㎓를 상용화한 사례가 있다"며 "5G 초고주파 대역은 본질적으로 고밀도 지역에 유용해 전국에 적용하는 것보다는 선택과 집중식 투자전략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5G 상용화는 우리나라보다 늦었지만, 초기부터 중대역과 밀리미터파 대역에 투자해 왔다.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밀리미터파 대역 5G 서비스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그릴리 부사장은 "스포츠 이벤트나 경기장, 시내 지역을 포함해 도쿄역이나 시부야와 같은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이 주된 투자지역"이라며 "일본 통신사들은 초기 투자 목표를 넘어서서 기지국 수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초고주파 5G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평했다.

퀄컴은 일본 2위 이동통신사인 KDDI와 손잡고 5G 밀리미터파를 지원하는 갤럭시S22 시리즈를 사용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5G 밀리미터파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프로모션에 참여했던 이그나시오 콘트레라스 퀄컴 제품 관리 시니어 디렉터는 "KDDI와 NTT도코모, 삼성전자와 함께 일본 프로모션에 참여했다"며 "당시 캠페인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22가 판매 1위를 달성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갤럭시S22'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이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28㎓ 인프라 투자가 안 되다 보니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전무한 상황이다. 이와 달리 미국, 일본뿐 아니라 유럽, 인도 등도 초고주파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그릴리 부사장은 "FWA(무선 초고속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개발 중인 이탈리아 이통사 패스트웹은 100㎒ 대역 주파수에서 서비스를 하는데, 특히 도심보다는 시골과 교외 지역에서 초고주파 서비스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유선망 연결이 안된 지역의 경우 초고주파 활용이 더 경제적이기 때문에 인도에서도 최근 초고주파에 관심을 보이고 FWA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인구가 15억명에 달하고 영토가 넓다 보니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이 어려워 초고주파 수요가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퀄컴 관계자들은 5G 28㎓ 대역 활용에 소극적인 우리나라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릴리 부사장은 "한국에서 초고주파 대역 5G 상용 서비스가 이뤄지느냐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퀄컴은 슈퍼볼 경기장에 초고주파 장비 구축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한국 사업자가 이를 결정하면 신속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지역에서 초고주파가 성공적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겠"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에서 확산 중인 '이음 5G'와 관련해 "많은 국가가 주파수를 떼어 내 프라이빗 5G를 고려하고 있다"며 "전용 주파수와 5G 기반 전용 하드웨어를 통해 기존 와이파이보다 QoS(서비스 품질)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5G 첫 상용화의 포문을 연 국내에서는 5G 28㎓ 대역 투자가 지지부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동통신 3사에 할당한 주파수 일부 회수를 통지한 상태다. 지난 2018년 5월 주파수 할당 당시 정부가 요구한 회사당 1만5000대 기지국 설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직진성이 강한 고주파인 28㎓ 대역은 3.5㎓ 대역보다 더 빠르고 지연이 적으면서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5G 개통 당시 홍보했던 LTE(롱텀에볼루션) 대비 20배 빠른 5G 구현을 위해서는 5G 28㎓ 대역이 필수적이다.하와이(미국)=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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