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亞 인구 '수해 위험'··· "급속한 도시화로 지반 침하 심각"

조양준 기자 2022. 11. 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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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네시아·방콕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개발로 인한 지반 침하로 인구 약 12억명이 수해 위험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이 2015년∼2020년 세계 99개 도시의 지반 침하 속도를 인공위성으로 측정한 결과, 상위 20개 중 17개 도시가 아시아였다.

중국 톈진(天津)이 연 52㎜로 지반 침하가 가장 심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34㎜)와 방콕(17㎜) 등 동남아 주요 도시도 상위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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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로드아일랜드대 연구 결과 보도
中 톈진선 매년 5㎝ 이상 지반 침하
지난 9월 폭우로 차오프라야강이 범람한 영향으로 도시가 침수된 태국 수도 방콕에서 한 여성이 학생들이 올라 탄 오토바이를 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과 인도네시아·방콕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개발로 인한 지반 침하로 인구 약 12억명이 수해 위험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0일 미국 로드아일랜드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이 2015년∼2020년 세계 99개 도시의 지반 침하 속도를 인공위성으로 측정한 결과, 상위 20개 중 17개 도시가 아시아였다. 중국 톈진(天津)이 연 52㎜로 지반 침하가 가장 심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34㎜)와 방콕(17㎜) 등 동남아 주요 도시도 상위권이었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연간 2㎜ 수준인데 비해, 지반 침하 속도는 이보다 5배에서 최대 20배 빠르다는 점이다. 이는 해당 도시들이 물에 잠길 확률을 더욱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다. 실제로 지난달 초 태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강이 범람해 수도 방콕 근교의 사원과 주택이 침수됐다. 어른 허리 높이까지 침수된 지역도 있었느데 현지 주민들은 “예년의 2~3배 높이였다”고 증언했다.

로드아일랜드대 매트웨이 준 교수는 “(지반 침하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 대도시는 대체로 연안이나 하천 저지대에 있어 연간 수㎝의 침하라도 방치하면 침수 피해가 확대된다. 예컨대 자카르타는 면적의 60% 이상이 해수면 아래 저지대다.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자카르타 북부는 2025년까지 해수면 4∼5m까지 침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은행은 지난 6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세계에서 수해 위험에 노출된 인구는 18억명 이상이고 이 중 70%인 12억4000만명이 아시아의 동부와 남부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지반 침하를 막기 위해서는 정책적 수단이 효과가 있다"며 "도쿄에서도 고도성장기인 1950∼70년대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인 연 20㎝의 침하가 기록된 지점이 있었지만, 법률과 조례로 지하수 취수를 제한해 침하를 거의 억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지반 침하를 막고 수해에 강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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