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그리는 박혜령이 들려주는 인생 3막 이야기[화제의 책]
책을 통해 모르는 이의 삶을 살짝 엿보는 일은 재미있다. 그 삶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 더욱 흥미로워진다. 게다가 미처 알지 못하던 깨달음까지 얻는다면 그 삶을 바라보는 시간이 내내 즐겁다. 서양화가 박혜령이 들려주는 자신의 삶과 꿈 그리고 행복론에 대한 이야기 ‘나는 행복을 그립니다’(박혜령 지음 / 서교출판사)가 딱 그런 책이다.
이 책은 돌아오지 않는 어린 시절에 관한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잊지 못할 추억의 편린들, 화가가 되기까지의 길었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담아냈다. 영등포를 비롯해 서울의 옛 모습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당시에 대한 향수와 청춘 특유의 풋풋함, 여기에 인생 3막을 향해 도전하는 작가 특유의 도전정신과 성실함도 엿보인다.
화가 박혜령은 동백이나 모란·작약·해바라기·호박꽃 등을 소재로 한 사실주의 회화를 주로 그리지만 단순히 소재의 형태미를 강조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어려움을 극복하며 형성된 긍적적 세계관과 여행을 통해 깊어진 사유는 일곱 차례의 개인전을 지나는 동안 작가의 그림을 한층 성숙한 작품으로 만들어 냈다.
박혜령의 궁극적 바람은 ‘행복’을 그리는 것이다. 호숫가에 앉아 그림을 끄적이던 어린 시절부터 아내와 엄마로 살아온 지난 세월에 이르기까지, 숱한 좌절 속에서도 화가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걷고 또 걸어 왔다. 그러기에 작가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 말한다.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누군가에게 저자의 진솔한 고백은 적잖은 위로와 용기를 줄 만하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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