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인줄 알았네”...싱글몰트 맥주, 와인 섞은 과실주
소주·맥주업체들 제품 다각화
한두 가지 주종에 집중했던 회사들이 다른 주종에까지 눈을 돌리는가 하면, 서로 다른 술의 특징을 접목한 새로운 술을 내놓으며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다음 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달 21일부터 한 달간 맥주에 위스키의 싱글몰트 콘셉트를 적용한 ‘테라 싱글몰트 스페셜 한정판(355㎖)’을 판매한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한 곳의 증류소에서 100% 맥아(몰트)로만 증류한 원액을 사용해 만든 위스키다. 여러 원액을 섞지 않고 한 곳의 원액으로만 숙성시켜 값이 비싸지만 맛과 향이 뛰어나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다.
테라 싱글몰트 스페셜은 호주의 대표 청정 지역인 태즈메이니아에서 수확한 맥아만을 사용해 단일 제맥소에서 만든 맥주로, 싱글몰트 위스키처럼 맛과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4.6%다.
이달 22일에는 청매실 원액에 화이트와인을 블렌딩한 신제품 ‘매화수 화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매화수 대비 당도를 낮추는 대신 화이트와인 함량을 높여 와인 특유의 상큼한 맛을 살렸다.
국내 대표 과실주라 할 수 있는 매화수가 출시된 지 20년 만에 나온 신제품으로, 알코올 도수(12%)와 출고 가격은 매화수와 동일하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새로움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2020년 스파클링 캔 와인 제품 ‘베이브’를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제주에 위스키 증류소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 와이너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소주·맥주 업체들이 와인과 위스키 관련 사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단체 회식보다는 ‘홈술(집에서 술)’이나 소수의 인원이 즐기기 좋은 와인·위스키 등으로 눈을 돌린 영향이 크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약 7만8402t(5억6404만달러)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74.3%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특히 위스키의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올해 상반기 수입량만 1만1189t(1억2365만달러)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주로 수입 주류를 취급해온 신세계 L&B 역시 올해 초 ‘제주 위스키’ ‘탐라 퓨어몰트 위스키’ 등 14개 상표를 출원하고 제주에 위스키 증류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주류 수입업체들도 과거에는 와인이나 위스키 등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와인 업체가 위스키를 들여오거나 위스키 업체가 맥주를 들여오는 일이 더 흔해졌다. 과거 에일 맥주에 집중해온 제주맥주 등 수제맥주 업체들 역시 최근 라거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 회사의 전문 분야는 유지되겠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점점 더 모든 주류 업체가 모든 주종을 판매하게 되는 무한 경쟁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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