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FTX 파산 불똥 튄 코인 테마주

김현정 2022. 11. 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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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가상화폐 C2X 상장한 컴투스...주가 연초대비 60.3% ‘뚝’
미국 가상화폐 관련주 공매도 투자자 ‘잭팟’...6280억원 수익 거둬
[사진제공=연합뉴스]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신청이 금융시장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하거나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 기업들이 ‘가상화폐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덩달아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컴투스는 연초대비 주가가 60.3% 떨어졌다. 지난 15일에는 장중 6만1100원까지 빠져 신저가로 추락했다. 이후 주가는 큰 폭의 변동 없이 신저가 부근에 머물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도 지난달 13일 장중 3만6400원까지 떨어져 신저가를 기록한 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신작 부재로 게임주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컴투스도 그 여파를 피하지 못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 FTX 파산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컴투스는 올해 3월 자체 가상화폐 C2X를 FTX에 상장했다. FTX가 파산신청을 하면서 이 가상화폐에 대한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컴투스그룹은 곧장 사태 진화에 나섰다.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컴투스홀딩스 등 컴투스 그룹은 FTX 거래소와 관련해 직접 투자한 바가 없어서 재무적 손실은 전혀 없다”며 “FTX 사태 관련 투자자들의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컴투스 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코리아를 보유한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비덴트도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 지난달 26일 장중 3490원까지 떨어져 최저가를 찍은 비덴트는 이날 4190원에 거래를 마쳐 최저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 거래 중이다.

우리기술투자, 위지트 등 코인 관련주로 분류된 다른 종목들의 경우에도 주가가 큰 반등 없이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2015년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에 투자해 지분 약 7.4%를 보유 중이다. 최근 코인이 폭락하면서 지분가치가 7.4%에서 7.24%로 감소했다. 위지트는 자회사 티사이언티픽이 빗썸의 운영사 빗썸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인 것으로 알려져 관련주로 묶인다.

가상화폐 투자 심리가 위축된만큼 테마주로 거론되는 기업들의 주가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가상화폐 관련주에 공매도 투자를 한 투자자들이 수천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FTX 파산 여파로 모두 급락하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수익은 반대로 늘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가상화폐 관련주들의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얻은 평가이익이 4억6900만달러(약 62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이번 달에만 37% 하락, 이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에게 2억8600만달러(3832억원)의 평가이익이 났다.

같은 기간 주가가 26% 내린 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 공매도를 통한 이익도 2억2900만달러(약 3068억원)에 달했다.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실버게이트 캐피털에 공매도한 투자자도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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