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꿀벌 78억 마리 집단 폐사, 올 겨울에도 재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폐사한 원인 중에는 가을의 극심한 기온변화도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변화로 날씨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이번 겨울에도 또 다른 집단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20일 한국양봉학회 학술지 최신호에 실린 '꿀벌의 월동 폐사와 실종에 대한 기온 변동성 영향' 논문에 따르면, 지난겨울 발생한 꿀벌 집단폐사와 대량실종에 영향을 준 기상현상은 ▲10월 급격한 기온 변화 ▲11~12월 이상고온 현상 ▲올해 1~2월 이상고온과 한파 등으로 분석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폐사 원인, 가을 극심한 기혼변화 탓…올 겨울 피해 발생 가능성 커"
폐사한 원인 중에는 가을의 극심한 기온변화도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변화로 날씨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이번 겨울에도 또 다른 집단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겨울에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농촌진흥청, 전문가,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20일 한국양봉학회 학술지 최신호에 실린 ‘꿀벌의 월동 폐사와 실종에 대한 기온 변동성 영향’ 논문에 따르면, 지난겨울 발생한 꿀벌 집단폐사와 대량실종에 영향을 준 기상현상은 ▲10월 급격한 기온 변화 ▲11~12월 이상고온 현상 ▲올해 1~2월 이상고온과 한파 등으로 분석된다.
지난겨울 월동 중인 꿀벌들이 대거 사라졌다. 농식품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지난겨울 폐사한 꿀벌은 39만 봉군(蜂群·벌떼) 78억 마리다. 이는 국내에서 사육되는 꿀벌의 약 16%에 달한다.
꿀벌은 꽃에서 꿀을 채집하며 꽃가루를 옮겨 수분이 이뤄지도록 돕기 때문에, 꿀벌이 실종되면 농업도 타격받고 심각해지면 식량난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논문은 피해가 가장 크게 발생한 지역 중 하나인 전남 영암군의 날씨를 분석해 꿀벌이 폐사한 원인을 추적한 결과, 이상고온에서 이상저온으로 오가는 현상에 주목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국 일평균기온 최고치와 최저치 차이는 16.2도였고 일평균기온 간 표준편차는 5.1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컸다. 영암군도 작년 10월 15일 일평균기온이 20도 정도였다가 17일에 8도로 12도나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논문은 "극적인 기온 변화가 꿀벌 생태와 생리에 큰 타격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10월 낮 기온이 12도 이하로 떨어지면 겨울벌이 태어나는데 차질이 빚어진다. 논문은 "낮 기온이 사흘 이상 12도 이상이면 봉군에서 산란이 시작돼 겨울벌 수명이 단축된다"며 "겨울벌은 여름벌과 달리 수명이 150일 정도로 길며 육아를 하지 않는데 고온 현상으로 육아를 시작하면 체내 호르몬 구성과 생리가 달라져 수명이 40여일로 줄어든다"라고 밝혔다.
올해 1월과 2월에 발생한 이상고온과 한파는 꿀벌이 봉군을 떠났다가 지쳐 돌아오지 못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다만 앞서 두 기상현상에 견줘서는 꿀벌 집단실종·폐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봤다.
이용권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민의힘 비대위원 “MBC 기자, 윤 대통령 문답때 슬리퍼 신어 … 너무 무례”
- “이재명·문재인 구속” vs “윤석열 퇴진” … 맞불 집회로 ‘주말 광화문 마비’ 재연
- 윤 대통령 ‘MBC 전용기 배제’ 논란에… 유승민 “왜 자꾸 논란 키우나” 비판
- ‘넬라 판타지아’ 사라 브라이트만 “음악은 치유…이태원 참사 추모 노래 준비”
- 김정은 딸 공개 이유는?… “지도자 되기 위한 준비 가능성”
- 붉은악마, 광화문광장서 카타르월드컵 거리 응원 추진
- 미국증시 관망 분위기에 상승으로 마감
- 안민석 등 야 의원 7명 촛불집회 참석 … “윤석열 퇴진” 촉구도
- 손흥민 마스크의 사라진 숫자 ‘7’은 스티커 매직
- 카타르월드컵 경기장 맥주 판매 전격 철회에 후원사 불만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