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키우고 수소 만들고…집짓기 넘어 '딴짓' 하는 건설사들[부동산백서]

박승희 기자 2022. 11. 20. 06: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건설사라고 하면 보통 아파트 단지 이름이 같이 떠오르죠.

우리는 보통 건설사가 하는 일을 주택 건설에 한정해서 생각합니다.

핵심 어젠다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동참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친환경 공법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청정 수소' 생산을 위해 저마다 다른 도구로 사업에 나섰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치우친 주택 사업은 환경 급변에 취약…'미래 성장 동력' 신사업 발굴
친환경 흐름 발맞춰 청정수소·폐기물 재활용·수처리 등 참여 속속
아파트 신축 현장. (자료사진) 2022.9.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건설사라고 하면 보통 아파트 단지 이름이 같이 떠오르죠.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GS건설은 자이,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삼성물산은 래미안. 우리는 보통 건설사가 하는 일을 주택 건설에 한정해서 생각합니다. 조금 더 나가도 공장이나 도로, 교량 건설이죠. 뭔가를 짓는 거요.

하지만 요즘 건설업계는 '짓는 것' 말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연어를 키우고, 폐기물을 모으고, 친환경 에너지를 만들어 팔기 위해 연구도 하고 있죠.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유통업, 통신판매업, 금융상품 판매업까지 시도하는 경우도 있고요.

건설업계가 신사업 진출에 발 벗고 나선 것은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섭니다. 건축에 치우친 수익 구조면 시장이 좋을 때와 나쁠 때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원자잿값 급등, 경기 하락처럼 환경도 급변하며 새 수익원을 찾아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성도 커졌습니다.

핵심 어젠다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동참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친환경 공법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방식을 넘어, 공장에서 제작하고 현장에서 설치하는 친환경 공법인 모듈러 주택 사업에도 속속 나서고 있죠.

여기에 전 세계적 추세인 탄소 중립 추진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 정부에서 주춧돌을 놓은 수소 경제가 새 정부 들어선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건설사들은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청정 수소' 생산을 위해 저마다 다른 도구로 사업에 나섰습니다.

삼성물산은 미국 국무부가 주도하는 사업에 참여해 소형모듈원전(SMR)에서 나오는 고열로 물을 전기분해해 청정수소·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실증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DL이앤씨, GS건설, SK에코플랜트, 삼성엔지니어링도 국내에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업 육성에 힘을 쓰고 있고요.

사명을 바꾸고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한 SK에코플랜트는 각종 기업을 인수해 연료전지,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SK건설 시절부터 폐기물 처리 사업을 해왔는데, 전기·전자 폐기물 업체까지 인수해 밸류체인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죠.

GS건설은 '물장사' 수처리 기술로 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있습니다.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로 세계 방방곡곡에 공격적으로 진출했죠. 국내에서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연어 스마트 양식장'을 꾸릴 계획입니다. 청정 해산물 양식을 대중화하기 위해 올해 초 신세계 푸드와 손잡고 상품 개발에도 나섰습니다.

우미건설은 종합부동산기업을 목표로 프롭테크 사업을 전격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부동산 핀테크업체 '테라핀테크', 3D공간테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 등의 부동산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공유주택, 공간기획플랫폼 등의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죠.

건설업계는 신사업에 속속 진출하면서 미래 먹거리 마련에 분주합니다. 산업 환경 변화를 뚫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선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인데요. 과거 일부 기업은 뚜렷한 실적 없이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온 만큼, 충분한 준비와 다양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seungh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