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아탈리의 통찰 "대중·국가가 미디어 독점한 기업 견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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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기원전 3만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의 방대한 역사를 비판적으로 접근한 '미디어의 역사'를 펴냈다.
신간 '미디어의 역사'는 아탈리의 전작처럼 단지 과거를 규명하거나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국가는 법률과 제도를 통해 초국적 거대 기업의 독점적 지위를 제한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해야 하며, 대중은 교육을 통해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함양하여 미디어를 주체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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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기원전 3만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의 방대한 역사를 비판적으로 접근한 '미디어의 역사'를 펴냈다.
신간 '미디어의 역사'는 아탈리의 전작처럼 단지 과거를 규명하거나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견하면서 올바른 미디어 환경 구축을 위한 실천적 지침들을 제시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새기고, 말을 하고, 마침내 문자를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문명을 이루고 국가를 조직했다. 문자를 이용한 정보의 생산과 전달은 오랜 시간 권력자들의 지배와 통제 수단이었다.
근대 초기에 활판인쇄술이 등장하면서 정보의 대량 유통이 가능해지자, 상인들은 정기적인 소식지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보 자체가 상품이 되어 거래되는 시장이 형성되자,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의 신문이 탄생했다.
국민국가가 태동하면서 국가는 언론을 통제하고 정부의 선전기관으로 활용했으며, 자본은 언론을 경영하면서 수익을 얻었고, 정보의 수동적 수용자에 머물던 대중은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의 소비자이자 언론을 통한 여론 형성의 주체자로 등장한다.
이런 역동적 변화 속에서 절대왕정이 무너지고 시민혁명을 거쳐 근대 민주정이 탄생했고, 사회주의 혁명이 발발하기까지 언론의 정치적·사회적 영향력은 더욱 증대했다.
인터넷은 미디어 환경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정보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다양한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가 등장하면서 이제는 각 개인이 스스로 미디어가 되는 시대가 열렸다.
자본주의가 세계화의 흐름과 맞물리면서 미디어에 대한 국가의 통제는 거의 불가능해진 반면, 디지털 기술을 독점하는 거대 기업들은 세계를 아우르며 미디어를 장악해가고 있다.
아탈리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인간 개인의 실존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는 "국가와 대중이 기술을 독점해 미디어를 장악한 기업의 지위를 견제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가는 법률과 제도를 통해 초국적 거대 기업의 독점적 지위를 제한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해야 하며, 대중은 교육을 통해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함양하여 미디어를 주체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탈리는 "이러한 개혁이 결국 거대 플랫폼을 해체하는 전 지구적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실행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위기가 심각한 만큼 실천의 필요성은 절실하다"고 맺었다.
◇ 미디어의 역사/ 자크 아탈리 씀/ 전경훈 번역/ 책과함께/ 2만8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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