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불펜 FA에게 25억원 ‘파격’…리베라도 44세까지, 나이는 숫자일 뿐

2022. 11. 1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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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리베라도 40까지 했잖아요.”

2022-2023 FA 1호 계약의 주인공은 우완투수 원종현(35)이다. 원종현은 19일 키움과 4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계약했다. 키움은 35세 불펜투수에게 옵션도 걸지 않고 25억원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했다.

더구나 원종현은 만 35세의 베테랑이다. 이미 데뷔 후 1군에서 501경기, 519⅔이닝을 투구했다. 구단들이 FA 투수 영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건, 이미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많이 던졌기 때문이다. FA 계약 후 노쇠화, 부상 리스크 등을 우려한다.

실제 KBO리그 FA 역사를 돌아보면 투수의 성공사례가 그렇게 많지 않다. 팀을 옮긴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키움은 원종현의 기량과 워크에식, 미래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과감하게 영입을 결정했다.

고형욱 단장은 19일 전화통화서 “시상식도 안 가고 생각을 많이 했다. 한국시리즈서 팀 승리를 지키는 불펜에 어려움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불펜을 탄탄하게 할까 생각하다 원종현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봤다”라고 했다.


키움은 저연봉 고효율의 팀이다. 그러나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는 2023년에는 우승에 도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현실적으로 전력은 강하지 않다. 포스트시즌서 젊은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했지만, 말 그대로 단기전이었다.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치르려면 모든 파트에 보강이 필요하다.

불펜의 경우, 전반기까지 잘 끌어왔으나 후반기에 조상우 공백을 드러내고 말았다. 젊은 불펜들이 치고 올라왔고, 조상우도 2024년에 돌아오니 내년엔 원종현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고 단장은 “코칭스태프도 좋은 지도를 하겠지만, 원종현의 성장 스토리가 있지 않나. 선수들이 코치보다 선배들의 루틴을 보고 따라하며 느끼면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후배들의 귀감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원종현은 과거 대장암에 걸렸다가 완치한 스토리가 있다. 그 누구보다 몸 관리를 잘 하는 투수로 정평이 났다. 고 단장은 “종현이가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리베라도 40까지 하지 않았나. 우리도 목표로 하는 게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를 먹고 기량이 떨어질 우려는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고 단장의 말과 달리 1969년생 리베라는 2013년, 만 44세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심지어 44세 시즌에도 44세이브를 따냈다. 2019년 1월에 사상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만장일치로 입성했다. 원종현이 리베라만큼은 못하더라도, 키움에서 리베라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며 영예롭게 선수생활을 마칠 수 있다면 키움으로선 대성공이다.

[원종현.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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