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째 이어지는 이란 시위…구타에 총격, 상점들도 휴업

우수경 2022. 11. 19. 21: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슬람 복장인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단 이유로 경찰에 잡혀갔던 20대 여성이 의문사하며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석 달째를 맞았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제 구타에 발포까지 하며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제재도 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의 한 지하철역, 시민들이 발을 구르며 시위 구호를 외칩니다.

["나는 자유 여성입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놀란 사람들이 넘어지며, 승강장은 혼란입니다.

계단까지 쫓아가 붙잡아 끌고 갑니다

총을 든 진압대가 보이고 겁에 질린 비명 사이로 시위 구호 소리도 같이 들립니다.

또 다른 동영상에는 지하철 객차를 옮겨다니며 곤봉으로 승객들을 때리는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여성들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인 걸로 추정됩니다.

히잡 미착용으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시작된 이란의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진압하는 정부의 대응도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전국의 많은 상점들이 이에 항의해 동맹 휴업에 들어갔고 철강 등 다양한 분야 노동자들도 파업에 나섰습니다.

이란 초대 지도자 호메이니 생가에 시위대들이 불을 지르는 장면이라는 영상도 유포되고 있습니다.

인권 단체 이란 휴먼라이츠는 시위 과정에서 3백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사법부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잇달아 사형을 선고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 등 서방은 시위 탄압에 연루된 이란 정부 관계자들과 기관 등에 제재를 가했습니다.

[보그단 아우레스쿠/루마니아 외교장관 : "우리는 '인권' 분야에서 제재를 지지합니다. 이란 당국이 폭력으로 시위자들을 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제재에도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과 미국 등이 시위 배후에 있다며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과잉 대응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