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전 미국 부통령, 회고록서 “평창올림픽 때 김여정·김영남 의도적으로 피해”

노현아 2022. 11. 19. 2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이크 펜스 전(前) 미국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북한 최고위 인사들과의 만남을 의도적으로 피했다고 회고했다.

펜스는 아울러 방한 중이던 당시에 북한 정부 측이 만나자고 배후 채널로 신호를 보내 와서 비공개 만남을 추진했고, 양측이 청와대에서 10일 만나는 것으로 거의 성사까지 됐으나 예정 시간 2시간 전에 북한 측이 "평양에서 지시가 내려왔다"며 만나지 않겠다고 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바로 뒤에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자리하고 있다. 옆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내외가 자리하고 있다. 2018.2.9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전(前) 미국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북한 최고위 인사들과의 만남을 의도적으로 피했다고 회고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출간된 ‘신이여 나를 도와주소서’(So Help Me God) 중 제32장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당시 행사에는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200여명의 각국 고위인사들과 함께 참석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2018년 2월 9일 열린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에 열린 환영 리셉션과 만찬에서 헤드 테이블에 김여정·김영남과 펜스 부부의 자리가 함께 마련돼 있었다. 이런 배치는 문 전 대통령이 계획한 것이라고 펜스는 설명했다.

연회 시작에 앞서서 단체사진 촬영이 이뤄졌으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펜스는 의도적으로 늦게 도착해 이에 참여하지 않았고, 그 후에 문 전 대통령이 펜스와 아베를 행사장 안쪽으로 안내했다.

문 전 대통령이 김영남 위원장과의 만남을 ‘정중한 방식으로 강요’(politely force)하려고 한다고 판단한 펜스는 리셉션에 온 각국 귀빈들과 악수를 해가며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다가, 만찬 테이블에는 앉지 않고 행사장에서 퇴장했다.

펜스는 김영남과 공개석상에서 만나는 일을 피한 이유로 “혹시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펜스는 또 귀빈 박스석에 앉았을 때에도 의도적으로 김여정을 피하고 무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캐런(펜스 전 부통령의 부인)과 내가 박스석에 도착했을 때 문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우리 왼편에 앉았고, 아베 총리와 그의 부인이 우리 오른편에 앉았다. 우리 뒷쪽 줄의 오른편에 김정은 여동생(김여정)이 앉았다. 나는 그(김여정)를 무시했다”고 털어놨다.

펜스는 이런 좌석 배치 말고 다른 배치도 제안받았으나 이런 좌석 배치를 택했다며 “미국, 일본, 남한이 단결해서 북한의 도발에 맞선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펜스는 아울러 방한 중이던 당시에 북한 정부 측이 만나자고 배후 채널로 신호를 보내 와서 비공개 만남을 추진했고, 양측이 청와대에서 10일 만나는 것으로 거의 성사까지 됐으나 예정 시간 2시간 전에 북한 측이 “평양에서 지시가 내려왔다”며 만나지 않겠다고 해 무산됐다고 밝혔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