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진짜 딸 첫 공개…아빠·엄마 어린시절과 쏙 빼닮아

김소정 기자 2022. 11. 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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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딸과 함께 참관했다. 김 위원장의 자녀가 공개석상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빠 손을 꼭 잡고 있던 어린 소녀는 둘째 김주애로 추정된다. 딸의 모습을 두고 국내에서는 “아빠와 엄마를 반반씩 꼭 빼닮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어린시절, 김 위원장 딸, 김 위원장 아내 리설주/조선중앙통신

19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전략 무력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장을 방문했다며 그가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사일 발사 현장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있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흰색 외투에 검은색 바지, 빨간색 신발을 신은 여자아이가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미사일을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자아이는 김 위원장의 둘째 자녀인 김주애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과 2009년 결혼한 리설주는 2010년과 2013년, 2017년에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에 방문했던 NBA 전 선수 데니스 로드먼은 둘째인 딸의 이름이 ‘김주애’라고 알린 바 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총비서가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지휘했다고 보도하며 그가 딸과 함께 발사 현장을 찾은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사진 속 여자아이는 김 위원장과 아내 리설주의 외모를 반반씩 닮은 모습이었다. 이 사진이 공개된 직후 온라인에서는 현재 딸의 모습과 김 위원장과 리설주의 어린시절 모습을 비교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아빠 엄마를 절묘하게 닮았다”, “누가 봐도 김정은 딸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현장에서 리설주는 ICBM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듯 웃으며 박수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리설주와 딸이 김 위원장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 분홍색 원피스 여자아이, 김정은 딸 아니었다

북한의 9·9절 축하 공연 무대에 등장한 소녀가 김정은과 리설주의 딸 '김주애'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와 정부가 분석 중이다. 2013년생인 김주애로 추정한 것은 이 소녀가 혼자 머리띠를 하고 카메라가 집중적으로 잡는가 하면 리설주가 공연 뒤 특별히 챙기는 모습(오른쪽 아래)을 보였기 때문이다. /JTBC

김 위원장의 딸이 공개되면서, 지난 9월 ‘김정은의 딸’로 추정됐었던 여자아이도 재주목 받고 있다. 당시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행사에서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는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었다.

이후 외신들은 이 여자아이를 ‘김주애’로 추정된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이유는 리설주가 이 아이에게 보여준 특별한 행동 때문이다. 공연 후 리설주는 이 아이 등에 손을 얹고 말을 걸고, 손을 잡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방송 카메라도 이 여자아이만 유독 자주 클로즈업을 했다. 또 다른 아이들과 다른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유일하게 머리를 묶지 않고 혼자 흰 양말을 신고 있었다. 공연을 할 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박수를 치다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서도 “조카 무대에 감격한 거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9월 8일 열린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내 리설주가 한 소녀를 챙기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그러나 국정원은 이 여자아이가 김 위원장의 딸일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같은 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에서 사안을 확인한 결과 김정은 일가가 가족을 관리하는 지금 상황에 비춰봤을 때 당사자가 김주애일 가능성은 적다고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9월 8일 열린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행사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

◇ 김정은, 왜 딸을 공개했을까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장에서 딸을 공개한 것은 ICBM 발사 성공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또 ‘백두혈통’이 모인 모습을 연출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고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초강력적이고 절대적인 핵억제력을 끊임없이 제고함에 관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최우선 국방건설 전략이 엄격히 실행되고있는 가운데 1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 무력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가 관계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조선중앙통신

AP통신은 조선중앙통신이 딸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표현한 점을 강조하며 “가족들과 함께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것은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제시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전문가 수 킴은 AFP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김씨 일가의 4세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며 “그의 딸은 분명 다른 형제자매들과 함께 아버지에 의해 단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 객원 연구원을 인용, “매우 중요한 장면”이라며 “딸을 저런 방식으로 공개한 것은 김 위원장으로서는 특정 수준의 평온함이 있다는 점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개는 딸이 지도자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고 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할 수도 있다”며 “중앙 지도자가 될 준비를 하거나 고모(김여정 당 부부장)처럼 고문이나 물밑 플레이어로 뛸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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