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사과하지 왜 논란 키우나" vs 김행 "밉상 시누이 노릇하나"

2022. 11. 1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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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여권 내에서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말실수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면 됐을 일이다. 왜 자꾸 논란을 키워가는 건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지난 9월 해외 순방 과정에서 빚어진 비속어 논란과 이에 따른 MBC 취재진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에 대한 대응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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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여권 내에서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말실수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면 됐을 일이다. 왜 자꾸 논란을 키워가는 건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백번 양보해서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면 침묵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의 지난 9월 해외 순방 과정에서 빚어진 비속어 논란과 이에 따른 MBC 취재진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에 대한 대응을 비판한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출근길 문답에서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이유에 대해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MBC 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행사장을 걸어 나오며 별생각 없이 불쑥 내뱉은 이 말이 졸지에 '국가안보의 핵심축', '대통령의 헌법 수호', '국민들의 안전보장' 같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둔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말대로 MBC의 보도가 정말로 '증거를 조작한 악의적인 가짜뉴스'였고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보장을 해치고 헌법을 위반한 행위'였다면 이 심각한 중죄에 비해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는 너무나 가벼운 벌 아니겠나"라며 "MBC 보도가 국가보안법 위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렇게 중대한 죄라면 경찰과 검찰은 당장 MBC를 압수수색하고 피의자들을 수사하고 기소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나"라며 "또 MBC와 똑같이 자막을 넣어 보도한 140여개 언론사들은 모두 '같은 중범죄'를 저지른 것이니 동일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나 이 일이 정말 그렇게까지 할 일인지, 계속 확대 재생산해서 논란을 이어갈 일인지 대통령부터 차분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승민 전 의원님은 아직도 대선 경선 불복 중?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 촛불 세력의 대선 불복보다 더 지독하다"며 유 전 의원을 저격했다.

김 비대위원은 "미국도 에어포스원에 동승 기자를 태울 때 백악관 나름의 원칙에 따라 뽑는다. 국익 때문"이라며 "유 전 의원은 대체 왜 말리는 밉상 시누이 노릇을 하나.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당원들에게 더 상처를 준다는 것을 진정 모르는 것인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보도와 관련, "MBC의 미국 순방 동행 기자는 풀(pool)기자의 기본 원칙을 파괴했다. MBC 기자는 소머즈인가? 공개 발언이 아닌 경우, 특히 이번처럼 전문가들도 판단할 수 없는 경우 대통령 발언을 홍보수석실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자는 '질문의 자유'는 있지만 '시비의 자유'는 없다"며 "대통령은 기자 질문 시 '지명의 자유'도 있고 '대답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대통령의 등 뒤에 대고 소리 지르는 기자는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2003년 한겨레 기사를 첨부한 뒤 "미국 부시 전 대통령도 바그다드행 때 가장 권위 있다는 뉴욕타임스와 CBS·ABC 등 방송사를 풀기자에서 제외했다"며 "미국도 에어포스원에 태울 기자를 '간택'한다"고 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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