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로서 맞붙은 보수·진보…“윤석열 퇴진” vs “문재인 이재명 구속”

박나은 2022. 11. 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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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로에서 두 단체 만나…구호 외치며 대결
-경찰 통제로 별다른 충돌 없어
-촛불연대 측 20만 모여…경찰 “2만5천명 추산”
19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15차 전국대행진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보수·진보 단체가 집회를 열고 행진하는 과정에서 서울 남영역 인근 도로에서 만나며 맞불 행진을 벌였다.

19일 오후 8시께 진보단체인 ‘촛불행동’과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는 서울 남영역 인근 한강대로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 행진하고 있었다. 용산역 방면으로 행진하는 ‘15차 전국대행진 촛불대행진’ 참석자들과 남영역 방면으로 행진하는 ‘촛불행진 규탄 집회’ 참여자들이 만난 것이다.

집회 참여자들은 각각 ‘윤석열 퇴진’과 ‘이재명 구속, 문재인 구속’을 경쟁적으로 외치며 걷고 있었다. 신자유연대는 스피커까지 동원해 자신들의 구호를 촛불행동 행진 인파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행진하는 시간대가 겹치며 두 단체가 잠시 만났지만 경찰이 인파의 충돌을 막기 위해 도로를 통제해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진보 단체인 촛불연대는 오후 4시부터 서울 시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2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지만, 경찰은 2만5000명 가량이 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오후 6시 30분께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방향으로 행진한 뒤 ‘대통령 용산 집무실 에워싸기’를 했다. 촛불행동은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집회를 마친 촛불중고생시민연대도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합류했다. 주최 측은 1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 많은 인원인 120명가량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에 참여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다시 새로운 민주 정부를 만드는 여정을 포기할 수 없어서 나왔다”며 “어떤 시민들도 끝까지 안전하고 평화로울 수 있게 윤석열 정부를 끌어내리자”고 말했다. 두 번째로 집회에 참여했다는 권모 씨(54)도 “지도자는 국민들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오해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국민들 함성을 듣고 각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보수 단체인 신자유연대도 오후 5시부터 서울 용산 삼각지역 앞에서 ‘촛불행진 규탄 집회’로 대응했다. 경찰 추산 1300명이 모였으며, 이들은 용산역 인근에서부터 삼각지역 10번 출구를 거쳐 남영역까지 행진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중소기업의 대표 최모 씨(53)는 “핼러윈 참사같이 함께 이겨나갈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보수·진보 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개최되며 수만 명이 서울 광화문과 시청, 용산 일대에 운집했다. 서울 광화문에서는 주최 측 추산 3만명이 모인 자유통일당 집회가 열렸고, 서울 녹사평역에서는 주최 측 추산 70명이 모인 이태원 참사 추모 시민들의 촛불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박나은 기자 양세호·이호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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