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동태삼] 탄광지역의 현장 기록하는데 평생을 바친 김재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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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 전국의 폐탄광 현장을 누비며 40년째 탄광역사의 흔적을 모으고 있는 김재영 교수(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는 시쳇말로 탄광에 미친 사람이다.
3.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김재영 교수는 지난 40년동안 전국의 폐광지역을 누비며 넝마주이를 자처한 덕분에 개인적으로 수만점의 사진과 유물을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보다 더 실질적인 효과는 폐광지역 현장의 폐광유물에 대한 인식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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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 전국의 폐탄광 현장을 누비며 40년째 탄광역사의 흔적을 모으고 있는 김재영 교수(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는 시쳇말로 탄광에 미친 사람이다. 김 교수가 모아온 수만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태백체험공원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교차하는 공간이다. 김재영 교수의 이야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3.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김재영 교수는 지난 40년동안 전국의 폐광지역을 누비며 넝마주이를 자처한 덕분에 개인적으로 수만점의 사진과 유물을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보다 더 실질적인 효과는 폐광지역 현장의 폐광유물에 대한 인식 변화였다.
정부주도로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급속하게 진행하면서 폐광지역은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인식과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실직한 많은 광부와 가족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뿔뿔이 떠나는 바람에 바닥모를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탄광의 역사와 흥망성쇠를 같이하고 있는 태백시의 경우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12만이던 인구가 30여년 만에 3만명대로 급락, 이젠 지역소멸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국내의 폐광지역은 대부분 교통여건이 열악한 산간지역에 위치해 기업유치에 절대적으로 불리해 탄광을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폐광지역 개발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한 강원랜드의 경우도 코로나 19 등 주변환경이 급변하면서 더이상 폐광지역의 미래를 보장할 화수분의 기능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일부 주민들은 “떠날 사람은 빨리 떠나는 것이 지역회생에 도움이 된다”고 호기를 부리기도 하지만 “남은 사람은 손가락만 빨고 사나”라는 핀잔에 금새 주눅이 드는 게 현실이다.
김재영 교수는 “태백지역의 유일한 가행탄광인 장성광업소마저 2년여의 시한부를 선고받은 현재는 분명 위기상황이지만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한다. 김 교수는 “태백은 원래 화전민이나 피난민이 머물던 산골이었고 폐광으로 모든 사람이 떠나도 우리나라 최고의 고원도시이자 청정환경 도시라는 타이틀은 바뀌지 않는다”며 “‘탄광=일자리’라는 등식에 현혹돼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매달리다보면 태백만의 가치를 활용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폐광지역이라는 타이틀은 옛 영화를 회상하는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그 지역만 가지고 유일무이의 자산”이라며 “이같은 생각은 폐광을 앞두고 있는 하순과 삼척 등 인근 지자체에서도 탄광유산을 고스란히 보존·활용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새로운 폐광산촌의 유물을 수집하는 것은 힘들어졌지만 폐광문화의 보존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확산된 것이 김 교수가 지난 40년 활동한 결과에 대한 보람이다. 김재영 교수 개인적으로는 올해 안에 탄광사진 자료화 사업을 완료하고 아직도 상당수가 포장상태로 창고에 쌓여 있는 탄광유물을 분류·색인화하는 사업도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고원도시 태백의 청정 환경을 활용히 ‘휴양형 건강·스포츠 클리닉 센터’를 건립하는 것도 지역발전을 위한 구상중의 하나이다.
김재영 교수는 “자신이 가지 않는 길이라고 딴지 거는 짓은 자기자신뿐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며 “태백뿐 아니라 전국의 폐광지역도 주민들이 한마음이 된다면 얼마든지 밝은 미래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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