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악곡 '운율' 작곡…우종억 계명대 명예교수 별세

이충원_독자부 2022. 11. 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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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연주자로 시작해 지휘자, 작곡가, 교육자로 족적을 남긴 월금(月琴) 우종억(禹鍾億) 계명대 명예교수가 19일 오전 1시52분께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2001년 교향곡 '아리랑', 2006년 트럼펫 협주곡, 2006년 관현악을 위한 '백두산', 2009년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했고, 1990∼1994년 영남작곡가협회 회장, 2002년 동아시아작곡협회 회장, 2014년 한국작곡가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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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구광역시 원로 예술인 구술 기록화 사업 인터뷰 당시 [월간 대구문화 블로그 영상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트럼펫 연주자로 시작해 지휘자, 작곡가, 교육자로 족적을 남긴 월금(月琴) 우종억(禹鍾億) 계명대 명예교수가 19일 오전 1시52분께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0세.

1931년 12월 경북 달성군 월배면(현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10살 때 큰 형이 불던 트럼펫에 접한 뒤 트럼펫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고교 3학년 때 6·25 전쟁이 발발하자 군악대에 지원, 1950∼1955년 부산에 있던 육군군악학교 군악대에서 트럼펫을 불었다.

제대 후 대구대학(현 영남대) 상과에 진학했다가 1962년 계명대 종교음악과 2학년으로 편입하며 본격적으로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1957년 대구시립교향악단(대구시향)의 전신인 대구교향악단 단원으로 들어가 활동하며 생계를 위해 재즈 연주자로 미군 부대 무대에 선 적도 있다. 1964년 대구시향 창단 단원으로서 트럼펫 수석을 맡았다. 당시 대구시향의 정기 연주회에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을 대구 최초로 협연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1970년 대구시향 부지휘자를 맡으면서 지휘자의 길로 접어들었고, 1975년부터는 트럼펫을 내려놓고 지휘에 전념했다. 1977∼1978년 일본 유학을 거쳐 1979∼1987년 대구시향 제2대 상임지휘자가 됐다. 고인이 이끄는 대구시향은 창작곡을 공모해 후배 작곡가를 길러냈다.

지휘를 하는 한편, 작곡가의 길을 함께 걸었다. 1970년 임우상 계명대 명예교수, 백형칠과 함께 '작곡 동인 3인회'를 만들었고, 일본 유학 시절인 1978년에는 대표작이 된 관현악곡 '운율'을 작곡했다. 이 곡은 1979년 국립교향악단 초연 이후 일본과 러시아, 유럽 등 해외에서도 많이 연주됐다. 고인은 지난해 대구시 원로예술인 구술 기록화 사업 인터뷰에서 '운율'에 대해 "향토적이고, 한국적인 곡을 쓰고 싶었고, 제목도 한국적으로 붙였다"고 설명했다.

2001년 교향곡 '아리랑', 2006년 트럼펫 협주곡, 2006년 관현악을 위한 '백두산', 2009년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했고, 1990∼1994년 영남작곡가협회 회장, 2002년 동아시아작곡협회 회장, 2014년 한국작곡가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1994년 제13회 대한민국 작곡상, 2000년 폴란드 십자훈장, 2011년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금상, 2012년 한국음악상 특별상을 받았다.

교육자로서도 업적을 남겼다. 계명대 음대 교수로 있으면서 국내 최초로 지휘 전공을 계명대에 개설했고, 음대 학장을 지냈다. 2014년 생애사를 담은 책 '음악과 인생 심음보(深音譜)'(2014)가 나왔고, 1981년 '지휘법'을 번역했다.

유족은 부인 신영조씨와 사이에 1남2녀(우경주·우석훈<화승케미칼 대표이사>·우선정) 등이 있다. 빈소는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 1호실, 발인 21일 오전 5시, 장지 경북 고령군 다산면 아시터길 선영. ☎ 053-258-4451

[대구시향 제공]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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