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화해 상징’ 판다 퇀퇀, 양안관계 최악일 때 숨져

오남석 기자 2022. 11. 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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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국과 대만의 화해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판다 퇀퇀(團團)이 대만 타이베이시립 동물원에서 투병 중 숨졌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9일 보도했다.

2008년 중국이 우호의 뜻으로 대만에 선물한 퇀퇀의 죽음은 최근 최악으로 치달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하다.

수컷 퇀퇀은 암컷 위안위안(圓圓)과 함께 2008년 중국이 대만에 기증한 판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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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시립동물원 관계자들이 한때 중국-대만 화해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판다 퇀퇀을 돌보고 있다. 퇀퇀은 19일 투병 끝에 숨졌다. AP 연합뉴스

한때 중국과 대만의 화해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판다 퇀퇀(團團)이 대만 타이베이시립 동물원에서 투병 중 숨졌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9일 보도했다. 2008년 중국이 우호의 뜻으로 대만에 선물한 퇀퇀의 죽음은 최근 최악으로 치달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하다.

보도에 따르면 퇀퇀은 이날 새벽부터 발작 증세를 보였으며, 의료진이 투약한 뒤에도 발작 주기가 빨라지고 음식을 먹지 못하는 등 건강 상태가 극도로 악화했다. 이에 의료진은 퇀퇀의 병세가 돌이킬 수 없다고 판단해 마취제를 투여했으며, 퇀퇀은 이날 오후 1시 48분쯤 숨을 거뒀다.

올해 18세인 퇀퇀은 지난 8월부터 뇌 병변 증세를 보였으며 지난달 16일부터는 뒷다리에 힘이 빠져 자주 눕거나 엎드리고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건강이 나빠졌다.

검진 결과 퇀퇀의 뇌에서 괴사 흔적이 발견됐으며 뇌종양이 의심된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대만의 지원 요청을 받은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는 지난 1일 전문가 2명을 대만으로 보내 퇀퇀의 치료를 도왔다. 중국과 대만의 전문가들은 퇀퇀이 호전될 수 있다고 판단했으나 이날 갑자기 병세가 극도로 악화해 소생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퇀퇀이 고통을 겪지 않게 마취제 투여를 결정했다.

수컷 퇀퇀은 암컷 위안위안(圓圓)과 함께 2008년 중국이 대만에 기증한 판다다.

중국은 당초 2005년 4월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대만의 롄잔 국민당 주석 간 양안 분단 후 첫 국공(國共) 회담을 계기로 판다 한 쌍을 선물하겠다고 밝혔으나 당시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다 중국에 우호적인 마잉주 국민당 총통이 집권한 뒤인 2008년 12월에야 퇀퇀과 위안위안이 대만 땅을 밟게 됐다.

퇀퇀과 위안위안의 이름을 합친 퇀위안(團圓)은 중국어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다’는 의미로, 2006년 중국 누리꾼들의 투표로 명명됐다. 이 이름을 두고도 대만 국민당은 찬성했지만,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은 중국의 통일 공작이라며 반발했다.

퇀퇀과 위안위안은 2013년과 2020년에 각각 한 마리의 새끼를 낳았으며, 위안위안은 아직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퇀퇀은 하필 양안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해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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