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전 미국 부통령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김여정 무시했다”

"문 전 대통령, 나와 김여정 만남 열망했어"
"아베 총리와 고의로 늦고 참여 안 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뒷줄 오른쪽)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왼쪽),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앞) 모습 /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고의로 피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최근 발간한 저서 ‘신이여 나를 도와주소서(So Help Me God)’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의 한국 방문을 회고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우선순위는 한반도 통일이었다”며 “나와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김영남 간 만남을 열망했다(eager for)”고 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18년 2월 9일 있었던 사전 환영 리셉션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연출(choreographed)로 인해 북한 인사들과 나는 헤드 테이블에 같이 앉는 걸로 돼 있었다”며 “아베 총리와 나는 고의로 늦었고(intentionally late)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리셉션에 10분 정도 늦게 도착한 펜스 전 부통령은 “문 대통령이 나와 김영남, 김여정 간 만남을 정중하게 강요(politely force)할 것이 명백했다”며 “그렇게 되면 북한에게는 거대한 상징적인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고 (내게는) 어림도 없는 일이(no chance)”이라고 적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올림픽 개막식 때도 “뒷줄 바로 오른쪽에 앉아있던 김여정을 무시했다(ignored)”고 전했습니다.

2018년 당시 펜스 전 부통령과 김 부부장의 극비 만남이 결렬된 바 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김 부부장을 향해 "지구상에서 가장 폭군적이고 억압적인 정권의 중심기둥"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