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한방울로 질병 다 알수 있다”…사기친 ‘여자잡스’의 최후

이상규 2022. 11. 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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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 혐의로 기소된 바이오벤처 테라노스 전 최고경영자(CEO) 엘리자베스 홈스가 1심에서 징역 11년이 넘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지방법원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는 이날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홈스 전 CEO에게 징역 11년3개월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빌라 판사는 홈스 측 변호인들이 요구한 18개월간의 가택연금을 일축하고 이같이 판결했다. 다빌라 판사는 다만 현재 홈스가 임신 중인 점을 참작해 내년 4월 수감을 명했다. 또 피해자 배상금과 관련, 추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2월 “홈스는 야망에 눈이 멀었고 현실을 왜곡해 사람들을 위험한 길에 빠뜨렸다”며 “180개월 징역형과 8억달러(1조원) 배상금 지급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홈스는 혈액 몇 방울만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았으며 자산가치는 급상승했다.

이후 투자자가 몰렸고 홈즈는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여자 스티브잡스’ 등의 별명을 얻었다.

2014년에는 테라노스의 기업가치가 90억달러(약 10조2200억원)를 넘으며 지분 절반을 보유한 홈스는 억만장자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행운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015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테라노스의 전 직원 등을 취재해 ‘에디슨 키트’가 진단할 수 있는 병은 겨우 10여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질병은 다른 기업의 기기로 가려낸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테라노스는 주식시장에서 퇴출 당했고 홈스의 자산도 하루아침에 0원이 됐다. 2018년 홈스와 그의 전 남자친구이자 테라노스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라메시 서니 발와니는 재판에 넘겨졌다.

올해 1월 캘리포니아주 배심원단은 사기와 공모 등 홈스에게 적용된 4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홈스는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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