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GP] 김예림,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시니어 GP 우승-파이널행 쾌거

조영준 기자 2022. 11. 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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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장군' 김예림(19, 단국대)이 김연아(32) 이후 13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예림은 19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NHK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6.9점 예술점수(PCS) 66.37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총점 204.49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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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림 ⓒISU 인스타그램 캡처

- 김예림, 2009~2010 시즌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ISU 시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 우승

- 올 시즌 2개 그랑프리 대회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로 '왕중왕전' 파이널 진출

-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동메달,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사카모토 가오리 꺾고 정상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장군' 김예림(19, 단국대)이 김연아(32) 이후 13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예림은 19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NHK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6.9점 예술점수(PCS) 66.37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총점 132.27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2.22점과 합친 최종 합계 204.49점을 기록한 김예림은 201.87점으로 2위에 오른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는 193.12점을 얻은 스미요시 리온(일본)이 차지했다.

한국 피겨 여자 선수가 ISU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것은 2009년 김연아 이후 13년 만이다. 이해 김연아는 시니어 그랑프리 스케이트 아메리카와 프랑스 에릭 봉파르에서 우승했고 '왕중왕전'인 파이널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 2009년 ISU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경기를 펼치는 김연아

이후 많은 '김연아 키즈'들이 시니어 그랑프리에 도전했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김연아 이후 이 대회 시상대에 오른 이는 유영(18, 수리고) 임은수(19, 고려대) 그리고 김예림 뿐이다.

김연아는 ISU 시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 7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유영(18, 수리고)은 동메달만 4개를 획득했고 임은수(19, 고려대)는 동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지난 5일 프랑스 앙제에서 막을 내린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그랑프리 데 프랑스에 출전한 김예림은 은메달을 따내며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5차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올 시즌 2개 그랑프리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그랑프리 포인트 28점(1위 15점 + 2위 13점)을 확보하며 올 시즌 상위 6명이 출전하는 '왕중왕전'인 파이널 진출도 이뤄냈다.

김예림은 지난 2018~2019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파이널에 진출했다. 당시에도 그는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4년 후인 올해 시니어 파이널 진출까지 달성하며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8일, 그랑프리 3차 대회를 마친 뒤 귀국한 김예림은 "파이널에 진출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지만 제 경기가 아닌 성적에 신경을 쓰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못한다. 이번 대회(3차 대회)에 아쉬움이 많았는데 그런 점을 채워나가는 부분에 집중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 2022~2023 시즌 ISU 그랑프리 5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경기를 펼치는 김예림 ⓒISU 인스타그램 캡처

이번 대회서 자신의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예림은 한국 피겨 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던 김예림은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 순서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인 영화 '42년의 여름' 사운드트랙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 기술에서 김예림은 기본 점수 10.1점에 수행점수(GOE) 1.43점을 합친 11.53점을 받았다. 이어진 더블 악셀과 트리플 루프도 흔들림이 없었다. 트리플 루프에서는 1.26점의 수행점수를 챙겼다.

그러나 트리플 플립에서는 착지가 흔들리며 빙판에 손을 짚었다. 후반부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 + 더블 악셀 시퀀스에서도 첫 점프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 김예림 ⓒ연합뉴스/AP

자칫 흔들릴 위기에 몰린 김예림은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루프 +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해냈고 0.93점의 수행점수를 얻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살코 + 더블 악셀 시퀀스도 깨끗하게 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카멜 스핀은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스텝시퀀스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3를 기록했다. 우아한 이너바우어를 앞세운 코레오 시퀀스에서는 1.14점의 높은 수행 점수가 매겨졌다.

함께 출전한 지서연(16, 수리고)은 184.14점으로 6위에 올랐다. 위서영(17, 수리고)은 176.74점을 받으며 8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예림은 20일 열리는 갈라쇼에 출연한 뒤 21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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