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몰카 풀겠다" 협박···한달에만 400명 17억 뜯겼다

강사라 인턴기자 2022. 11. 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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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수를 한 남성들을 몰래 촬영해 협박하고 돈을 뜯어낸 뒤 윗선에 상납하는 이른바 '피라미드 성범죄'에 대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관련 계좌를 추적한 결과, 사건에 연루된 성매수 남성은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협박을 받은 피해자들이 돈을 송금한 두 개의 계좌를 발견해 추적한 결과, 국내인 명의로 된 두 계좌에 돈을 보낸 사람은 400명이 넘었고 액수는 17억 원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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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 40대 남성 휴대폰엔 '협박 문자'
‘피라미드형 성범죄’ 포착···신고도 수십건
피의자 "협박받아 범행에 가담···윗선 몰라"
SBS 보도화면 캡처.
[서울경제]

성매수를 한 남성들을 몰래 촬영해 협박하고 돈을 뜯어낸 뒤 윗선에 상납하는 이른바 '피라미드 성범죄'에 대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관련 계좌를 추적한 결과, 사건에 연루된 성매수 남성은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해당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인 명의 계좌 두 곳에 돈을 보낸 사람은 지난달에만 400명이 넘었으며 액수는 17억 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달 서울의 한 건물 주차장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남성의 사건을 발단으로 수사가 시작됐다. 남성의 휴대전화에는 익명의 계정으로부터 성매매 영상과 함께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에게 영상을 보내겠다”는 협박 문자가 와 있었다.

남성은 1000만 원 이상의 돈을 보냈지만 “더 큰 돈을 보내라”는 협박이 계속 이어졌고, 결국 남성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협박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조건만남으로 알게 된 미성년자 B양과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성년자 성매매’ 키워드 글을 올려 성매수남을 모았고, 이들을 유인한 숙박업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영상물을 촬영했다. B양은 남성들의 휴대전화에 해킹 프로그램을 깔아 각종 정보를 빼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남성들을 협박했다.

지난 9월 이후 두 달간 A씨에게 불법 촬영을 당한 뒤 협박을 당한 성매수 남성은 3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나도 지난 7월 누군가로부터 ‘몸캠 피싱’을 당했고, 이후 협박을 받아 범행에 동원됐다”며 “자신을 '중국에 사는 40대 형님'이라고 밝힌 윗선의 지시로 범행해 받은 돈을 모두 상납했고, 범행 설계도 윗선이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 대가로 받은 돈도 마약 사범이 주로 하는 던지기 수법으로 받아 윗선이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후 이 남성처럼 몰래카메라에 찍힌 성매매 영상으로 협박을 당하거나 조건만남이나 몸캠 피싱에 나섰다는 것을 미끼로 돈을 뜯겼다는 신고가 전국적으로 수십 건에 달하자 경찰은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협박을 받은 피해자들이 돈을 송금한 두 개의 계좌를 발견해 추적한 결과, 국내인 명의로 된 두 계좌에 돈을 보낸 사람은 400명이 넘었고 액수는 17억 원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계좌 압수 영장 신청 범위에 한계가 있어 분석 대상을 지난 한 달로 잡은 만큼, 범위를 확대하면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두 계좌로 들어온 돈이 즉시 수백 개의 해외 계좌로 빠져나가는 등 수법이 조직적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범죄를 설계하고 지시한 윗선은 해외 범죄조직으로 보고 국내에 여러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A씨와 B양을 검찰에 송치한 경찰은 ‘윗선’의 실체와 행방을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강사라 인턴기자 sar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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