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국 부통령과 APEC서 대화…"오해·오판 줄이자"(종합)

시주석 "바이든과 회담 건설적…해리스 부통령이 건설적 역할 해달라"
해리스 "양국 열린 소통라인 유지" 강조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리 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소통이 본격 강화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바이든 대통령과의 발리 회동은 전략적이고 건설적이었으며, 다음 단계의 중미 관계에 중요한 지도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쌍방이 상호 이해를 늘리고 오해와 오판을 줄이며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되돌리도록 공동으로 추진하길 바란다"며 "부통령 여사가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의 대립이나 충돌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양측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 협력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유지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열린 소통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시 주석에게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시 주석에게 "우리는 국가 간의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개방적인 소통 라인을 유지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다시금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시 주석괴의 회담에서 양국의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도록 해선 안 된다며 소통 채널을 유지하자고 말했다.

한편 미중 정상회담 닷새 만에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 협상을 재개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발표에 따르면, 이날 캐서린 타이 USTR 대표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양자 무역 문제를 논의했다.

타이 대표가 중국 고위급 관리와 대면 회담을 한 건 2021년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USTR은 타이 대사가 APEC에 대한 미국의 비전을 공유하고, 양자 무역에 관해 논의했으며, 미국과 중국 간에 개방적인 소통 창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 또한 두 관리의 회담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두 인물이 양측의 공통 관심사인 미중 간의 경제·무역 문제와 다자 및 지역의 무역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전문적이면서도 건설적인 교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이 계속 소통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대면 회담에서 양국의 주요 당국자들이 소통선을 유지하고 기후변화 등 여러 문제에 대한 건설적 노력을 심화하도록 권한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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