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못지 않은 지스타 '인디 게임' 5선

김영찬 객원기자 2022. 11. 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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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디 게임 시연작 중에 어떤 게임이 가장 인상적이었을까?

수많은 시연 부스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꿈을 위해 달려나가는 개발자들이 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포부만큼은 대기업 못지않은 인디 게임 개발사들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개발 환경에 놓여 있지만, 한편으로는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개발 능력과 창의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7일 개최된 '지스타 2022'에서 그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지스타인 만큼 많은 인디 게임 개발사들이 참여해 시연장의 열기를 올리고 있었다. 비록 모든 인디 게임을 시연해 볼 수는 없었지만, 개발자들의 열정을 느끼기엔 충분한 자리였다.

시연장에 출품된 인디 게임들 모두 저마다의 재미가 있었지만, 게임톡은 지스타 기간 동안 인상 깊게 플레이 한 인디 게임 5가지를 소개해 보려 한다.

 

■ 스토리와 로그라이크를 융합한 제노게임즈 '노엘: 아무도 없는 낙원'

- 제노게임즈의 노엘 시연 부스
- 장르의 특성을 잘 살린 전투 시스템

'노엘: 아무도 없는 낙원(이하 노엘)은 덱 빌딩 로그 라이크 기반의 턴제 카드 게임이다. 노엘의 스토리는 기억을 잃은 플레이어가 깨어나 시간의 관리자 '티마퓨프'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시연장에서 공개된 3명의 캐릭터 모두 저마다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노엘의 특징이다. 캐릭터마다 각자의 스토리에서 다른 인물들이 등장한다. 캐릭터가 서로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각자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것이 노엘이 가지는 스토리 강점이다.

스토리 혹은 전투를 거치면서 캐릭터의 나이가 들고, 성장하는 시스템 역시 노엘만의 특징이다. 성장하면서 처음에는 사용하지 못했던 기술들도 사용할 수 있고, 달라진 캐릭터의 외형도 확인할 수 있다.

덱 빌딩 게임답게 전투에서 카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재미도 있다. 한 턴에 최소 한 장의 카드부터 최대 세 장까지 카드를 사용할 수 있고, 상단에 표기된 '운명의 숫자를' 활용하는 것이 전투의 핵심이다. 전투를 통해 덱을 수정하거나 장비를 얻는 등 캐릭터가 성장하는 동시에 유저의 덱 빌딩 실력도 성장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방치형 RPG에 독특함을 더한 블랙홀게임즈 '영끌전사'

- 다양한 가구를 수집해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방치형 RPG의 감성을 잘 살렸다

영끌전사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방치형 RPG다. 흔히 볼 수 있는 방치형 모바일 게임처럼 다양한 스킬 조합과 장비를 이용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목표다. 캐릭터 성장에 도움을 주는 일일 던전과 보스전 등이 준비되어 있어 콘텐츠도 다양한 편이다.

영끌전사만의 하우징 시스템도 이채롭다. 가구를 구매해서 하우스에 배치하면 시간당 재화 수급량이 늘어난다. 게임 진행의 필수 콘텐츠다. 다양한 형태의 가구로 수집욕구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캐릭터 성장에 도움을 주는 요소가 합쳐져서 독특한 콘텐츠로 구현됐다.

특히 영끌전사라는 타이틀답게 재화가 부족하더라도 가구를 구입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셈이다. 재화가 부족한 상태에서 가구를 구입하면 부족한 만큼 추후에 금액을 갚아 나가는 방식이다. 당장 재화가 부족하더라도 가구를 구입해 시간당 재화 수급량을 늘릴 것인지 유저가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 Welcome 고양이 왕국, 원게임즈 '동물의 왕국: 캣츠'

- 귀염깜찍한 고양이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부담 없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힐링 게임도 만나볼 수 있었다. '동물의 왕국: 캣츠(이하 캣츠)'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퍼즐 게임이다. 캣츠는 액션과 RPG가 대부분인 시연 작품들 사이에서 힐링 퍼즐 게임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다.

퍼즐을 클리어할수록 레벨과 난이도가 상승하지만, 힌트를 얻거나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남녀노소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캣츠의 장점이다.

 

■ 대작 스멜 물씬 풍기는 소울라이크, 얼라이브 '베이퍼 월드'

- 묵직하지만 섬세함을 요구하는 베이퍼 월드의 전투
- 베이퍼 월드 시연 부스

얼라이브가 개발 중인 베이퍼 월드는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의 내면에 대한 어둡고 초현실적인 서사와 패링 액션 중심의 역동적인 전투를 결합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의 중요한 소재인 트라우마를 형상화 한 듯한 비주얼과 디자인이 일품이다.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의 고통을 다루고 있기에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우 어두웠다. 가상의 1900년대를 배경으로 스팀펑크 요소가 적절하게 융합되어 게임에 대한 정보가 없더라도 한눈에 세계관을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캐릭터 디자인과 배경이 탄탄했다.

베이퍼 월드는 많은 인디 게임 시연작 중에서 단연 최고의 게임성을 자랑했다. 5년이 넘는 개발 기간을 거쳐 공개된 만큼 전체적인 게임의 분위기와 액션의 완성도 역시 매우 높았다. 프롬 소프트의 '세키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한 만큼 패링 액션 중심의 역동적인 전투를 체험할 수 있었다.

난이도는 높지만, 패링 액션 특유의 묵직한 전투로 몰입감을 줬다. 특히 적마다 다른 무기를 들고 다양한 패턴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타이밍 맞게 공격과 방어, 패링, 암살을 활용하는것이 중요하게 느껴졌다.

 

■ 신선한 공격 방식으로 이목을 끈 페퍼스톤즈 'WeTory'

- 획득한 아이템에 따라 다양한 능력이 추가된다

WeTory(외톨이)는 로그라이크 기반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세상에 모든 색이 사라진 독특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병에 걸려 외톨이가 된 주인공이 색깔을 앗아간 악당으로부터 색을 되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스토리다. 색이 없는 세계관답게 캐릭터와 맵 대부분이 흑백으로 이뤄져 있는 부분도 세계관 고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WeTory와 다른 게임들의 가장 큰 차별점은 독특한 공격 방식에 있다. 기존 액션 게임은 플레이어가 원할 때 키를 입력해서 공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WeTory는 플레이어가 원할 때 공격할 수 없다. 캐릭터의 발에서 나온 물감이 타일의 색을 바꾸고 이를 통해 공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모든 공격에는 시간차가 존재한다. 본격적인 게임 시작에 앞서 튜토리얼로 조작법 등을 안내해 주지만, 굉장히 신선하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방식이기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

WeTory의 색상은 다양한 공격 방식과 스킬을 제공한다. 스테이지를 진행함에 따라 얻는 색을 통해 새로운 스킬을 해금할 수 있다. 색상마다 다른 스킬 트리가 있고, 공격 방식 또한 차이가 있다. 가장 기본 색인 빨강은 전방으로 투사체를 발사하고, 초록색은 범위 폭발을 일으킨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얻을 수 있는 아이템도 다양하다. 색칠 속도를 증폭시켜 주는 등 획득 한 아이템에 따라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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