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잡스'서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꾼' 된 홈스, 징역 11년3개월 선고

허경주 2022. 11. 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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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로 수백 가지 병을 찾아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1심에서 징역 11년 넘는 형을 선고 받았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 지방법원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는 이날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홈스 전 CEO에게 징역 11년 3개월(135개월)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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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노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홈페이지

‘피 한 방울로 수백 가지 병을 찾아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1심에서 징역 11년 넘는 형을 선고 받았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 지방법원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는 이날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홈스 전 CEO에게 징역 11년 3개월(135개월)을 선고했다.

다빌라 판사는 홈스 측 변호인들이 요구한 18개월간의 가택연금을 일축하고 이같이 판결했다. 다만 홈스가 현재 임신 중인 점을 참작해 내년 4월 수감을 명했다. 또 피해자 배상금과 관련해서는 추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홈스는 야망에 눈이 멀었고 현실을 왜곡해 사람들을 위험한 길에 빠트렸다”며 180개월 징역형과 8억 달러(약 1조 원) 배상금 지급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홈스는 이날 선고에 앞서 울먹이며 “나는 테라노스를 사랑했고 내 인생을 바친 일이었다”며 “내가 테라노스에 관여하게 한 이들은 가장 사랑하고 존경했던 사람들이다. 나는 내 실패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테라노스 직원과 투자자, 환자들에게 “우리 회사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정말 내 실패를 후회한다”고 사과했다.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창업자가 18일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연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산호세=AFP 연합뉴스

테라노스는 2003년 스탠퍼드대를 중퇴한 홈스가 ‘주삿바늘 없이 채취한 단 한 방울 혈액으로 200여 가지 질병을 진단한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홈스는 화려한 언변과 네트워크로 한 때 ‘실리콘밸리 신데렐라’로 떠올랐지만, 2015년 언론을 통해 기술의 실체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몰락했다.

올해 1월 캘리포니아주 배심원단은 사기와 공모 등 홈스에게 적용된 4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하지만, 홈스 측 변호인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사기 사건으로 물질적 이익을 얻은 바가 없기 때문에 징역형은 부당하다며 만약 법원이 징역을 선고한다면 18개월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스는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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