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핵에는 핵으로 대답”…신형 ICBM시험 현장서 지휘

김성훈 2022. 11. 19. 10: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北, 어제 화성-17형 시험발사 공식보도
金 “한미, 군사적 대응 놀음은 곧 자멸”
北, 김정은 딸 사진 첫 공개…배경 주목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초강력적이고 절대적인 핵억제력을 끊임없이 제고함에 관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최우선 국방건설 전략이 엄격히 실행되고있는 가운데 1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 무력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장 지휘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하며 한·미·일 확장억제 공조 강화에 대한 정면대결 의지를 밝혔다.

사실상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핵타격 수단을 과시하면서 한반도 강 대 강 대결국면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부인 리설주 여사는 물론 자녀까지 데리고 나오는 이례적 모습을 보였다.

金, 한미일 확장억제에 ICBM으로 응수

19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화성-17형 시험 발사를 현지 지도하며 “적들이 핵타격 수단들을 뻔질나게 끌어들이며 계속 위협을 가해온다면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는 단호히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며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우리 국가주변에서의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위협이 노골화되고있는 위험천만한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압도적인 핵억제력 제고의 실질적인 가속화를 더 간절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핵·미사일 능력 개발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그는 “현 정세 하에서 미국과 남조선(한국) 것들을 비롯한 추종 세력들에게 우리를 상대로 하는 군사적 대응 놀음은 곧 자멸이라는 것과 저들의 안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선택을 재고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더욱 명백한 행동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는 적들의 침략전쟁연습 광기에 우리 당과 정부의 초강경 보복의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제국주의자들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와 전쟁연습에 집념하면서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사적 허세를 부리면 부릴수록 우리의 군사적대응은 더욱 공세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번 화성-17형 시험발사가 무기체계 자체와 운용에 대한 신뢰성을 검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 24일 김 위원장이 현지 지도한 가운데 이 미사일에 대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이를 크게 선전한 바 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이 실제로는 기존 ICBM인 화성-15형을 쏘고 대내외적으로는 신형 ICBM인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며 기만전술을 펼친 것으로 파악했다.

北발표 제원, 軍이 탐지한 수치와 유사

이날 북한은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서 발사된 화성-17형이 최대정점고도 6040.9km까지 상승해 4135초(68분 55초) 동안 999.2km를 날아 동해 공해상의 예정 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발사 당시 군 당국이 탐지한 미사일 발사 관련 제원과 거의 일치하고 보름 전인 지난 3일 발사 실패 때보다는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는 수치다.

북한은 “시험발사 결과를 통해 우리 국가전략 무력을 대표하게 될 신형 중요 전략무기체계에 대한 신뢰성과 세계 최강의 전략무기로서의 위력한(위력적인) 전투적 성능이 뚜렷하게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ICBM의 핵심 기술인 탄두 부분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 18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관련 보도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의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딸 손잡고 미사일 발사현장 거닌 김정은

한편 북한은 관련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화성-17형 발사 현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셨다”고 언급하며 김 위원장의 자녀를 처음으로 공식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하얀 패딩을 입은 여자 어린이와 김 위원장과 다정하게 손을 잡고 미사일 옆을 걷고 지휘소에서 발사 현장을 지켜보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엄중한 군사 관련 현지지도 현장에 부인과 자녀를 대동하고 이를 공개 보도한 것은 발사 자체는 물론 유일 영도체계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이날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 보도에서 △화성-17형 전용 TEL(11축)에서 발사 장면 △화성-17형 엔진노즐(4개) 등 발사 장면 △미사일 발사 준비 및 발사 과정을 딸과 함께 참관하는 사진 등을 상세 공개한 점에 주목했다.

양 교수는 “북한이 해당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일각에서 제기될 수 있는 시험발사 실패 논란을 불식시키려고 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국가 핵무력 완성 5주기(2017년 11월 29일)을 앞두고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함으로서 핵무력 과시와 체제결속, 확장억제 무력화 등을 노렸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