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름 만에 ICBM 재발사…美 본토 타격권 '화성-17형'

[북한 관영매체가 화성-17형 발사 장면이라며 올해 3월 공개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어제(18일) 보름 만에 또 다시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약 1천km, 고도 약 6천100km, 속도 약 마하 22(음속의 22배)로 탐지됐습니다. 일본 방위성이 밝힌 낙하 시간은 오전 11시 23분께로, 비행시간은 68분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군은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무력시위에 처음 동원, 북한의 미사일 이동식발사대(TEL)를 타격하는 훈련으로 즉각 대응했습니다.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보름 전인 지난 3일 쏜 '화성-17형'과 같은 기종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이 탐지한 ICBM의 최고고도, 비행거리, 비행시간, 낙하지점 등을 고려하면 사거리가 1만 5천㎞에 이르러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탄두부에 다탄두를 탑재하면 워싱턴과 뉴욕 동시 공격도 가능합니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취재진에 "이번 ICBM급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도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탄두와 중량 등에 따라 사거리가 1만5천㎞를 넘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화성-17형이 2020년 10월 처음 공개된 이후 이번과 같은 성능을 보여준 것은 처음입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찾아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간 합의한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적극 이행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라"며 "미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규탄과 제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실험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국 한국과 일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한일 북핵 수석대표들은 유선협의를 통해 북한의 ICBM 발사에 유엔 안보리가 분명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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