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옆 경찰서' 이도엽, 범죄자와 가정적 아빠 그 사이

황소영 기자 2022. 11. 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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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옆 경찰서' 이도엽
배우 이도엽의 재발견이다.

이도엽은 지난 18일 방송된 SBS 금토극 '소방서 옆 경찰서'에서 소름 돋는 양면성을 보여줬다.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포악한 금수저의 면모를 보여준 그가 완벽한 가정을 이룬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타인의 행복, 고통 등에 관심도 없는 사이코패스 이도엽(마태화)이지만 자신의 아내와 아들, 딸 앞에서는 누구보다 다정한 아빠, 남편으로 변한 것. 반면 아버지 마중도의 전화에는 벌벌 떨며 무릎을 꿇는 기이한 모습으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도엽의 출소 당일 검찰청 입구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초췌한 얼굴의 이도엽이 등장하자 기자들은 "마약 밀매 혐의에 대해서는 전부 인정하시는 건가요?", "마송 기업 상무 자리에서 사퇴하고 경영진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도 있었는데요"라며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무런 대답 없이 급하게 현장을 빠져나온 이도엽은 순식간에 거만한 태도로 돌변했다. 어두운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빌런으로 돌아온 것.

초췌한 얼굴의 가면은 벗어던지고 세련된 프로 레이서로 변신한 이도엽. 그는 고가의 스포츠카로 서킷 이곳저곳을 누비며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또 자신에게 달려오는 어린 아들, 딸을 다정하게 안아주며 가정적인 아버지의 면모를 보여줬다. 자신이 법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무자비하고 난폭한 이도엽이 가족만큼은 끔찍이 아끼는 이중적인 성향으로 보는 이들의 소름을 자아냈다.

그런 이도엽에게도 공포의 대상은 있었다.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꼰대'라고 저장되어 있는 인물이 전화를 걸어왔다. '꼰대'는 바로 아버지 마중도였다. 휴대전화 너머로 호통 소리가 들리자 이도엽의 눈빛은 급격하게 흔들렸고, 맨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연신 "죄송합니다 아버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아버지"라는 광기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였다. 기이한 광경에 놀란 것도 잠시, 전화가 끊기자 다시 독기 서린 얼굴로 돌변한 이도엽은 조희봉(양치영)에게 김래원(진호개)의 뒷조사를 했는지 물어보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듯 이도엽은 마태화의 이중인격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시시각각 변하는 마태화의 감정과 눈빛은 물론, 실존 인물이라는 착각이 들 만큼 온 에너지를 쏟아낸 연기로 숨죽이는 열연을 펼쳤다. 브라운관을 압도시키는 존재감에 이어, 캐릭터의 양면성까지 완벽하게 표현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그었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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