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칼리스토 프로토콜 "1분마다 죽어도 재밌네"

홍수민 객원기자 2022. 11. 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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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는 고퀄리티 그래픽과 현실적 공포로 무장한 호러 액션 게임

지스타 2022에서 핫한 게임을 꼽으라면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빼놓을 수 없다. 오직 이 게임을 시연해보고자 지스타 2022에 참여한 관람객이 있을 정도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2320년 목성의 위성 칼리스토에서 벌어지는 호러 액션 게임이다. 데드 스페이스 개발자 글렌 스코필드가 디렉터로 참여해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콘솔 컨트롤이 젬병인데다 공포 게임, 특히 점프 스케어에 매우 취약한 기자도 이 게임은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장안의 화제인 게임답게 오랜 시간 시연을 위해 대기하는 관람객이 굉장히 많았다. 

안타깝게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체험하는 동안 스크린 샷이나 녹화 등의 촬영이 불가능했고, 부득이하게 리뷰에는 개발사로부터 제공받은 스크린 샷을 사용하게 되었다. 간단한 조작 방법을 현장 스태프에게 안내받고 게임을 시작했다. 

- 석호필씨가 생각나는 외모의 주인공

주인공은 수감자답게 프리즌 브레이크를 연상시키는 외모의 소유자였다. 슬랭이 나와야 할 것 같은 외모와 분위기인데 "젠장"처럼 구수한 한국어를 듣자 절로 정겨운 마음이 들었다. 안내 음성도 한국어로 나오니 조금 어색하지만 한국 게임이니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문을 열자 배수관을 타고 본격적인 교도소 탈출을 시작했다. 보통 이런 배수관 액션은 자동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방향 정도만 조정하고 있었다. 프로펠러를 보자 "사이로 들어가야 하는구나" 정도는 생각했지만, 돌아가는 프로펠러에 말 그대로 반으로 갈려서 죽을 줄은 몰랐다. 

잔인하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이렇게 상반신 토막만 보게 될 줄이야. 정말 놀랍다. 세 번 정도 프로펠러에 갈리고 나서야 겨우 배수관을 탈출할 수 있었다. 심지어 드리프트에 실패해 배수관에 부딪혔을 때도 실시간으로 체력이 깎였다. 이렇게까지 리얼할 일인가.

- 보면 볼 수록 심해 망둥어같이 생겼다

우여곡절 끝에 배수관을 탈출해 한숨 돌리려던 순간, 심해어처럼 얼굴이 뭉개진 괴물이 달려들었다. 목성 위성 교도소에 대체 무슨 일이 생겼기에 문드러진 망둥어들이 날뛰는지 모를 일이다. 정황상 바이러스 같은 것에 감염돼 변이한 것 같다.

전투 방식은 원거리 공격은 총을, 근거리 공격은 빠루를 사용한다. 총탄에 수량 제한이 있는 만큼 원거리에서 저격하고 근거리로 마무리하는 식으로 플레이했다.

현실적인 그래픽은 괴물의 살덩어리에 맺힌 점액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게다가 좀비마냥 금방 죽지도 않았다. 총을 다섯 방 맞추면 누구든 평등하게 침묵시키는 다른 게임과 달리 여러 번 공격해 무력화시킨 뒤 가끔은 확인사실도 필요했다. 

- 잡몹처럼 보이지만 정말 통곡의 벽 같았다

게다가 이 게임, 다굴 앞에 장사가 없다. 한 마리야 쓰러트릴 수 있었지만 여럿이 인식해 합공을 시작하자 몇 번 두들겨 맞더니 다채로운 데드씬이 펼쳐졌다. 목이 비틀려서 죽고, 사지가 찢겨서 죽고, 와앙하고 먹방당해 죽고, 또 죽고… 보통 컷씬 하나로 때우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사망 장면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공포는 공포인데 점프 스케어류의 깜짝 놀라는 공포기 아니라 "이 집단 구타를 이겨내고 저 통로 너머로 진행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 두려움은 또 색달랐다. 살인 예고장을 받은 심정이라고 할까. 결국 10분여 정도의 시연 시간 끝에 도합 열 번도 넘는 죽음을 기록하고 시연이 종료됐다. 

- 일백번 고쳐 죽어도 재밌긴 했다

시연기를 쓰며 다시 되돌아보니 전투 시 침착하지 못해 인게임 기능, 특히 그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게 다소 아쉽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에서는 염동력 비슷한 것을 활용해 오브젝트나 적을 던지는 식으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그 상황에서는 제대로 생각나지 않았는데, 다수의 적을 마주한 절박한 상황이라 그랬던 것 같다.

총평하자면 실감나는 그래픽과 현실감으로 무장한 과몰입 가능 호러 액션 게임이었다. 콘솔 조작에 익숙지 않아 참 많이도 죽었지만, 어려운 것과는 별개로 정말 잘 만든 게임이었다.

점프 스케어 뿐만 아니라 막막하고 절망적인 상황을 앞둔 공포감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공포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칼리스토 프로토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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