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반도...원로에게 길을 묻다

김현경 2022. 11. 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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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북한의 위협이 날로 커지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요즘, '평화'와 '대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북한 최고 지도자 3대를 모두 만나 평화의 대화를 했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만나서, 과거 평화의 여정을 되짚어보고 해법을 들어봤습니다.

김현경 기잡니다.

◀ 리포트 ▶

이북의 고향을 떠나 지금까지.

그가 쓴 회고록에는 90년 그의 인생과 함께 한반도 역사가 나란히 담겨 있습니다.

전쟁통에 육군사관생도가 된 그의 꿈은 북진통일과 북한 수복이었습니다.

[임동원/전 통일부 장관] "저도 북진통일의 대열에 참여하고 싶었고 제가 장교가 돼서 부하를 이끌고 고향을 해방시켰으면 좋겠다.. 이런 단순한 꿈을 갖고 있었어요."

전쟁 후에도 냉전과 남북대결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임동원/전 통일부 장관] "1960년대 초에 들어서 혼란한 상황에서 북한은 이 시기에 남한에서 베트남전과 같은 혁명전쟁을 전개하겠다고 결정을 합니다."

젊은 장교 임동원은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를 예견하고 특수부대 창설을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임동원/전 통일부 장관] "북한이 분명히 게릴라전을 수행하려고 특공부대 같은 것을 남파해서 게릴라기지를 태백산맥 지역 이런데 설치하려고 그럴 것이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 특전여단을 만들어 대처해야 한다.."

(예측을 하셨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던 거죠?)

"그렇죠. 북한이 특공부대를 청와대를 기습공격하기 위해서 서울에 침투시켰어요."

긴 대결 이후 탈 냉전의 시대가 찾아옵니다.

한반도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평화의 흐름에 올라탑니다.

[임동원/전 통일부 장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 정부 대표들이 만나는 회담이예요. 역사적인 사건이죠. 그게 4년 동안 8번 열렸어요. 제가 처음부터 끝가지 그 회담에서 참석하면서 결국은 남과 북이 기본합의서를 합의하게 됩니다."

남북 화해와교류, 불가침, 비핵화, 평화체제까지 모두 담은 기본합의서.

하지만 지켜지지는 않았습니다.

[임동원/전 통일부 장관] "미국이 북한과 적대관계를 유지하는 한 남북관계가 진전될 수가 없다는 것이죠. 그 뼈저린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서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를 설득하고 같이 나가자, 같이 햇볕정책을 추진하자.. 이렇게 됐던 거죠."

2000년 국가정보원장 시절 성사시킨 첫 남북정상회담은 미국 클린턴행정부와의 교감 속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 2018년 트럼프-김정은의 싱가포르 합의와 평화프로세스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겁니다.

#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를 만나보니...

[임동원/전 통일부 장관] "김일성은 고위급 회담 때 두 번 만났는데 상당히 카리스마가 있고, 능수능란하고.. 그때 이미 45년간 정권을 잡고 있었으니까요.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김정일은 몇 번 만나셨죠?)

"다 해서 다섯 번 만났는데.. 정상회담까지.. 상당히 아주 머리가 명석하고 두뇌회전이 빠르고, 말하기를 무척 좋아하고, 질문도 많이 하고 그러니까 소통이 잘 됐죠. 그래서 회담하기 좋은 사람이다. 김정은은 제가 받은 인상은 제 아버지와 달리 자기 아버지는 감성적이라고 그랬지 않았습니까.. 상당히 이성적이고 좀 냉철한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 깊어진 한반도 위기.. 북한의 행보는?

[임동원/전 통일부 장관] "상당히 걱정됩니다. 북한이 과거에 한미 훈련을 할 때는 전시태세 조치를 하고는 엎드려 있었어요. 그리고 말로만 비난하고. 근데 이번에는 맞대응을 했다는 거야. 계속 미사일 쏘고 전투기 뜨고.. 북한이 발표하기로는 500개가 동원됐다고 그러는데, 요격훈련도 하고.. 근데 이거 상당히 처음 있는 일인데, 이렇게 되다가 잘못해서 우발적으로라도 충돌이 일어나면 문제가 복잡해질 겁니다. 아주 위기관리를 잘 해야 될 때가 됐어요."

# 한반도 위기 해법은?

[임동원/전 통일부 장관] "지금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 것이 틀림없죠. 그 근본적인 문제는 북한의 핵 문제 해결과 미국과 적대관계 해소 문제가 얽혀 있는 문제인데, 이게 풀리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봅니다. 이것이 진전이 있어야 남북관계도 진전할 수 있어요. 미국을 설득해서 좀 초강대국 미국이 결단만 하면 핵문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큰 문제가 안돼요. 북한도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무모한 모험계속할 것이 아니라 소련이 망한 것이 핵무기가 없어서 망했습니까? 소련은 핵 강국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핵 강국이.. 핵무기가 체제 보장을 해준 것도 아니고, 경제발전을 보장해준게 아니라는 것을 북한도 너무나도 잘 알겁니다. 그래서 적당한 기회를 포착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전쟁과 대결, 평화의 역사와 함께 한 원로는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하루빨리 평화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 또 당부했습니다.

[임동원/전 통일부 장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 피스 메이킹 프로세스를 다시 재개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중단돼 있는데 다시 시작하자는 겁니다."

평화가 전부는 아니지만은 평화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

통일전망대 김현경입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28514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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