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추위 느껴봐야 혁명성 안다"

박철현 2022. 11. 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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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이런 가운데 북한은 내부적으로 사상 무장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백두산 답사를 적극 독려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추위를 느껴봐야 혁명성을 알 수 있다면서 백두산으로 간 청년들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죠?

◀ 기자 ▶

백두산은 요즘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갈 만큼 매우 추운데요.

혹한 속에 학생들이 백두산에 올랐다는 소식이 잇따라 방송에 나오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붉은 깃발을 앞세운 학생들이 눈보라를 헤치며 백두산을 오르는데요.

지난 14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시작으로 평양시당학교 황해남도당학교와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학생들이 뒤따라 백두산 답사에 나섰습니다.

이 밖에도 남포시 함경도 등 방방곡곡에서 백두산 답사 행군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눈도 내리고 추운데 굳이 겨울에 백두산 답사를 하는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노동신문은 귀뿌리를 도려내는 듯한 추위를 느껴봐야 선열의 혁명성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북한은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의 군마행군 이후 특히 겨울철 답사를 독려하는데, 청년들에게 항일 빨치산 정신을 체득하라고 주문하기도 합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야 된다, 백두산 답사 재개를 통해서 내부결속을 강력하게 꾀한다 그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백두산 답사를 통한 사상 교육을 강조하면서 백두산 대학이란 용어도 사용하는데요.

답사 선봉에 섰던 중앙간부학교는 최근 김위원장이 직접 강연을 하며 사상 무장을 강조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엄광혁/중앙간부학교 학생] "혁명 강의를 받아안은 크나큰 감격을 안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며 오늘의 답사길을 힘있게 내짚고 있습니다."

결국 백두산 답사를 독려하는 건 제재 장기화와 경제난에 지친 분위기를 일신해 체제를 결속하고 청년들 사상을 단속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 16일은 북한에선 어머니의 날이었죠?

특별한 행사가 있었나요?

◀ 기자 ▶

각지에서 기념공연이 펼쳐지고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는데요.

꽃상점과 화장품 매대 등에는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합니다.

"가정일보다 농사일을 위해 한생을 바친 어머니들에게"

"화려한 꽃다발을 어머니에게 드리는 것도 좋지만 현실적 성과를 안고 왔을 때 더 기뻐합니다."

북한 매체들은 특히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적극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노동신문은 여성에 대해 가사보다 국사를 먼저 생각하며, 성실한 노력으로 나라를 떠받드는 초석이라 강조했고요.

각 분야에 진출한 여성의 활약상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도 잇따랐습니다.

[조선중앙TV 특집물/11월 16일] "폭설이 내린 날이면 가지들에 쌓인 눈을 털어버리느라 하루에도 수십번이나 오르내려야했습니다."

북한은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여맹원 1만 3천7백여 명이 대표적인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 농장에 탄원해 정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각지 농촌에 살림집을 새로 건설했다는 선전도 자주 나온다죠?

◀ 기자 ▶

강원도 고산군에 100여 세대의 살림집을 새로 지어 입주식을 한데 이어서 함경북도 회령 등 각지에서 살림집 완공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조선중앙TV/11월 17일] "온 마을이 들썩하게 농악이 울리고 흥겨운 춤판이 벌어지는 속에 새집들이가 진행됐습니다."

주민들은 농악에 맞춰 어깨 춤을 추고, TV와 선풍기 등 주요 가전을 챙겨 새 집으로 들어갑니다.

아파트처럼 유리로 덮은 베란다나 테라스가 있는 집도 있고요.

지붕과 창 형태도 다양한데요.

북한 당국은 새로운 살림집이 주민들 생활상 편의를 최대한 도모할 수 있게 모든 조건이 원만히 갖춰졌다고 선전합니다.

살림집 건설은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주의를 부각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되는데요.

북한은 사회주의 농촌 건설을 올해 최대 역점사업 중 하나로 내세우며 지속적으로 성과를 선전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박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철현 기자(78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28510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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