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빈 살만의 ‘와칸다’ 네옴시티 보니… ‘높이 500m·길이 170㎞ 거울 성벽’ 도시가 현실로? [나우,어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단 한 번의 방한 일정만으로 약 40조 규모의 돈 보따리를 한국에 풀어놓으며 숱한 화제를 모았던 중동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꿈이 담긴 도시가 있다.
너무나도 어마어마한 스케일과 구상 탓에 그저 ‘꿈’에 불과할 것이라 보는 시선도 여전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0월 이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첫 삽을 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지난 2017년 첫 발표 당시 총 사업비가 5000억달러(약 67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는 올해 대한민국 정부의 예산 총액(약 608조원)보다 많은 것이다.
이 도시를 짓겠다 마음 먹은 빈 살만 왕세자이 직접 참가했다는 도시 개발 구상은 다소 황당할 정도이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 ‘블랙펜서2’에 등장하는 최첨단 미래도시 왕국인 ‘와칸다’를 사우디 사막 한가운데 만들겠다는 것이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밝힌 포부이기 때문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2018년 블랙펜서 1편이 개봉했을 때 이 영화를 할리우드 영화 중 처음으로 사우디 전역에서 촬영하는 것을 허락했을 정도로 와칸다에 매료돼있다고 전해진다.
2030년까지 이집트와 요르단 국경을 마주보고 있는 홍해 인근 지역에 인구 900만명 규모의 초대형 첨단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더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기존 도시와 완전히 다른 형태의 도시 모습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더 라인(The Line)’이 바로 핵심이다. 높이 500m, 폭 200m짜리 거울을 170㎞ 직선구간에 설치해 거대한 온실을 지은 후, 그 안에 도시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거대한 규모의 거울은 태양열발전에 사용, 도시 주민들이 사용할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홍보 영상을 통해 “수평이 아닌 수직 구조로 개발 면적을 줄이고, 탄소배출이 없는 100% 재생에너지로 돌아가는 도시를 목표로 한다”며 “식수를 담수화 플랜트를 통해 공급하고, 로봇이 물류와 보안, 가사노동 서비스를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비슷한 인구의 서울을 기존 도시의 예시로 삼아 직접 비교하기도 한다.
네옴시티에는 ‘자급자족형 직선 도시’인 ‘더 라인’의 북쪽과 남쪽에 각각 친환경 산악 관광도시인 ‘트로제나’와 해상 부유식 첨단산업단지 ‘옥사곤’이 위치한다.
우선 옥사곤은 전 세계 물동량의 13%가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에 인접한 해상 산업단지로, 폭이 7㎞에 이르는 세계 최대규모 부유식 구조물로 지어진다. 이곳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소와 공장 등을 유치함으로써 ‘더 라인’ 주민들의 일터이자 미래 사우디의 첨단 과학 기술을 책임일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를 끼고 건설되는 트로제나는 ‘더 라인’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레저 활동을 즐기는 곳으로 활용된다. 등산은 물론 패러글라이딩, 음악 축제와 미술품 전시회 등이 열리게 된다.
더 주목할 점은 사막인 이곳에 스키를 탈 수 있는 스키장이 건설된다는 점이다. 심지어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이 개최되기로 이미 예정돼 있기도 하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7년 공개한 국정 공약인 ‘비전 2030’의 결정체로 꼽힌다.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비전 2030'의 내용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직접 나서 전 세계 주요 기업들에게 스마트시티 건설 조성 사업에 참여하라며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도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등과 만나 네옴시티에 대한 자신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며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는 기업 총수들에게 각자 사우디에서 하고 싶은 사업과 그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일일이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고,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세 분야를 특히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와 한국 대기업 회장들의 회동에 앞서, 한국과 사우디 양국은 에쓰오일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 네옴시티 철도 협력을 포함한 26개 투자협약(MOU), 계약을 맺었다.
사실상 한국 기업들에게는 ‘21세기 중동붐’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큰 사업의 장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완공 시점으로 정한 2030년이 너무 빠듯하다는 지적에서부터, 실제 완성하려면 예상 사업비의 2배인 1조달러(약 1342조원)가 들 것이란 추산이 외신과 전문가들로부터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옴시티는 홍보용 영상으로만 존재해 실제로 갈 수 없다는 것이 반전”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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