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MBC 전용기 배제'에 "헌법 수호 책임 일환"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때 MBC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을 막은 건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이었다"고 직접 말했습니다. 또 MBC가 한미 동맹을 이간질하려고 악의적 보도를 했다고 말했는데, MBC는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언론 자유를 위축시킬 위협이라고 입장을 냈습니다.

보도에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 당시 MBC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건 MBC가 '국익'을 해쳤기 때문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써 부득이한 조치였다.]

지난 9월 뉴욕 방문 당시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MBC가 한미 동맹을 훼손하려는 취지로 보도했다는 겁니다.

헌법 수호 책임 언급이 언론의 자유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언론의 책임과 안보를 앞세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언론 책임이 민주주의 떠받치는 기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그것이 국민들의 안전 보장과 관련된 것일 때에는….]

동남아 순방 전용기 안에서 특정 언론사 2곳의 기자들을 따로 부른 게 언론 길들이기 아니냐는 질문에는 개인적 일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거기에 대해선 제 개인적인 일입니다. 제가 취재에 응한 것도 아니고.]

MBC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언론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 발언이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박원경 기자seagull@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