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밀려드는 시위대, 손님 내쫓아…사장님은 또 문 닫았다

최지은 기자, 박상곤 기자, 박수현 기자, 하수민 기자 2022. 11. 1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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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역 인근에서 5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뒤 매일 아침 경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집회·시위 일정을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

집회·시위가 열리면 박씨의 사업장 인근에도 무대가 설치된다.

시청역 인근 옷 가게에서 일하는 A씨는 "지난주 토요일에도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가게 앞에 줄지어 앉아 손님이 거의 찾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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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도로에서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철도노동자 총파업 결의 대회'가 진행됐다./사진=박상곤 기자


삼각지역 인근에서 5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뒤 매일 아침 경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집회·시위 일정을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 시위가 열리는 날은 손님이 급감해 매출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시위대가 카페 근처까지 진입하는 날이면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내쫓다시피 한다. 카페 문 앞 바닥엔 '넘어오지 말라'는 문구까지 붙였다.

김씨는 "시위 때문에 힘든 점을 말하자면 이제 입 아프다"며 "코로나19(COVID-19) 사태보다 시위로 인한 매출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또 "사람이 많아지니 장사가 잘되지 않냐고 하는데 대개 화장실만 쓰려고 할 뿐 음료 구매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과 광화문 일대에서 연일 집회가 이어지면서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삼각지역 인근에서 인쇄업을 하는 박모씨의 반응도 비슷했다. 박씨는 "(집회와 시위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지난 7월에 터를 잡았는데 심해도 이 정도로 심한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 있는 카페 앞에 펜스가 세워져있다. 바닥에는 매장 입구를 막지 말아달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사진=박상곤 기자


집회·시위가 열리면 박씨의 사업장 인근에도 무대가 설치된다. 고성능 스피커 탓에 사무실에선 전화조차 하기 힘들다. 박씨는 "광화문은 넓기라도 한데 여기는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위를 한다"고 말했다.

박씨의 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인쇄소 직원은 "머리가 아프고 목도 아프다"고 거들었다. 박씨는 사업장을 옮길 생각도 하고 있다.

인근에서 소품샵을 운영하는 강모씨도 가게 이전을 심각하게 고민한다. 강씨는 "보수단체와 진보단체가 맞불집회를 여는 날이면 장사를 접어야 한다"며 "집회·시위가 끝난 뒤 바닥이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한가득이라 가게 앞에 플라스틱통으로 만든 재떨이까지 내놨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과 시청역 인근도 예전보다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집회·시위의 단골 장소다. 이곳 상인들 역시 고통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시청역 인근 옷 가게에서 일하는 A씨는 "지난주 토요일에도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가게 앞에 줄지어 앉아 손님이 거의 찾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덕수궁 근처에서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 중인 백모씨는 "정치적 성향이 반대되는 손님끼리 싸워 경찰을 부른 적도 있고 손님들이 식사를 멈추고 나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18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 상가 앞에 놓인 재떨이. 이날 오후 4시 철도노조 집회·시위를 마치고 버려진 플랜카드가 재떨이 옆에 놓여있다. /사진=박상곤 기자


택시도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집회가 고통스럽다. 택시기사 김모씨는 "집회가 열리는 날에는 서울 도심 근처를 아예 안 간다"며 "손님을 태우려 해도 길을 한참 돌게 되고 차가 밀리니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19일에도 서울 용산 삼각지 일대를 포함한 도심 곳곳에선 대규모 집회와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진보성향 단체인 촛불행동은 19일 토요일 서울 숭례문과 시청 사이 세종대로에서 15차 촛불대행진을 개최한다. 이들은 오후 4시부터 현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시작한 뒤 오후 6시 30분 부터 삼각지역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에워쌀 예정이다.

보수성향의 신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삼각지역 10번 출구 앞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개최한다. 자유통일당은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동화면세점부터 서울시의회 사이 세종대로 4개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열 예정이다.

경찰은 집회 시간대 교통 통제를 위해 세종대로에서 가변차로를 운영하고 세종대로 로터리는 좌회전과 유턴을 금지하고 직진만 허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집회 시간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도심권 진입 차량은 통일로·사직로·삼일로 등을 이용해 우회 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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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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