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태국 총리 만나 5개 분야 외교관계 확대 합의 서명

최서윤 기자 2022. 11. 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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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을 방문 중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8일(현지시간) 방콕에서 쁘라윤 짠오차 태국 총리를 만나 외교관계 확대 합의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길었던 사우디와 태국 간 앙금은 올해 1월 빈살만 왕세자의 초청으로 짠오차 총리가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완전히 외교관계를 회복하는 등 해빙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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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짠오차 총리사우디 방문 이어 빈살만 왕세자 사우디 방문
'보석 도난 사건' 이후 30여 년 앙금 풀고 관계 정상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1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정부하우스에서 쁘라윤 짠오차 태국 총리를 만났다. 빈살만 왕세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초청국 자격으로 방콕을 방문 중이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태국을 방문 중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8일(현지시간) 방콕에서 쁘라윤 짠오차 태국 총리를 만나 외교관계 확대 합의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방콕에서 개최 중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초청국 자격으로 태국을 방문 중이며, 이 계기 짠오차 총리와 개별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다.

사우디와 태국은 이른바 '보석 도난 사건'으로 약 30년간 상호 대사 파견도 하지 않을 만큼 외교 관계가 악화한 깊은 앙금을 딛고 최근 해빙이 시작됐다.

올초 짠오차 총리가 사우디를 방문한 자리에선 대사 교환 합의도 맺었다.

이번 개별 양자회담에서 빈살만 왕세자와 짠오차 총리는 양국 간 무역과 투자 및 관광 증진, 에너지 분야 협력 심화 등 외교관계 확대를 위한 5개 합의 서명하기로 했다.

태국은 특히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관광 수익 저조로 가라앉은 자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라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우디의 경우 2018년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 내에서 발생한 워싱턴포스트(WP) 기자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은 이래 고립을 피하기 위한 외교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태국과의) 관계 회복은 양국 모두에 상호 이익이 된다"며 "투자와 인프라, 공중보건이 중요한 협력 분야"라고 말했다.

라차다 타나디렉 태국정부 대변인은 "무역, 투자, 노동 분야 협력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했다.

18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쁘라윤 짠오차 태국 총리가 양국 간 5개 항목에서 외교관계를 확대하는 합의에 서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초청국 자격으로 방콕을 방문 중이다. 2022. 11. 18.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양국 관계는 1989년 사우디 왕자 집에서 일하던 태국인의 '보석 도난 사건'을 계기로 얼어붙었다.

당시 태국인 크리앙크라이 테차몽은 50캐럿짜리 '블루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2000만달러(약 238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본국으로 달아났다.

사우디 정부는 도난당한 보석들을 회수하기 위해 1990년 방콕에 외교관 3명을 파견했으나 총살당했고, 이후 보낸 한 사업가 마저 실종됐다.

태국 경찰은 이후 현지에서 절도범을 체포했지만 훔친 보석 대부분은 판매된 뒤였다.

태국 정부는 나머지 보석들을 돌려보냈지만 사우디 당국은 대부분이 가짜며, 태국 고위 관리들이 자신들 보석을 갈취했고 경찰 수사는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정부는 보복 조치로 수십년간 주태국 사우디 대사를 파견하지 않았다. 자국민 태국 방문 금지 및 태국인에 대한 사우디의 취업 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그 결과 사우디에서 일하는 태국인 20만여명은 본국으로 추방당했다.

길었던 사우디와 태국 간 앙금은 올해 1월 빈살만 왕세자의 초청으로 짠오차 총리가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완전히 외교관계를 회복하는 등 해빙이 이어지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양국은 사우디 국영에너지기업 사우디아람코와 태국 에너지기업 PTT 간 탄소 포집 및 원유 소싱 협력 합의도 맺었고, 지난달 태국은 사우디 지원 서킷인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도 개최했다.

또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이달 방콕에서 열린 농업 관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매버릭 컨설팅그룹의 정부자문 파트너 벤 키아트콴쿨은 "블루다이아몬드 문제 극복은 양국 모두에 긍정적인 일"이라며 "사우디는 석유에서 벗어나 식품과 농업 등 산업으로 경제를 다각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고, 태국은 에너지 관련 사업과 의료관광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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