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어쩌면 산타 할아버지도 선물이 갖고싶을지 몰라

김정은 기자 2022. 11. 1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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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먼 나라에 살고 있는 아기 다람쥐는 나무 위에 올라가 옆집에 사는 산타를 바라보는 게 일상이다.

"산타에게는 선물이 없는 걸까? 산타에게도 선물을 주면 좋을 텐데. 그래, 없다면 내가 준비하자!" 하지만 아기 다람쥐는 산타가 무얼 좋아하는지 몰라 끝내 선물을 정하지 못한다.

"오호! 나한테도 이렇게 멋진 선물이 왔을 줄이야!" 산타는 다람쥐에게 "나를 많이 생각해 준 게지?"라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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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다람쥐의 크리스마스/도요후쿠 마키코 글, 그림·김소연 옮김/40쪽·1만4000원
천개의바람/(3세 이상)
북쪽 먼 나라에 살고 있는 아기 다람쥐는 나무 위에 올라가 옆집에 사는 산타를 바라보는 게 일상이다. 산타는 크리스마스 날 아이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준비하거나 순록을 돌보며 지낸다. “바빠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란다. 선물을 줄 상대방이 있다는 건 정말로 행복한 일이거든.”

산타는 선물을 썰매에 싣고 떠났다. “산타에게는 선물이 없는 걸까? 산타에게도 선물을 주면 좋을 텐데…. 그래, 없다면 내가 준비하자!” 하지만 아기 다람쥐는 산타가 무얼 좋아하는지 몰라 끝내 선물을 정하지 못한다.

집에 도착한 산타는 도토리 한 알을 품은 채 자신을 기다린 아기 다람쥐를 보자마자 기뻐하며 말한다. “오호! 나한테도 이렇게 멋진 선물이 왔을 줄이야!” 산타는 다람쥐에게 “나를 많이 생각해 준 게지?”라고 묻는다. 산타는 다 알고 있다는 듯 상냥하게 웃는다.

산타는 선물을 주는 존재로만 여겼던 통념을 뒤집는 발상이 재밌다. 선물이 지닌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수채화 물감으로 그린 삽화는 화려하면서도 따뜻하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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